한화 우완 투수 남지민(22)으로선 야속한 비가 아닐 수 없다. 귀중한 선발 기회가 비 때문에 날아갔다.
남지민은 지난 5일 어린이 날을 맞아 대전 KT전에 선발등판할 예정이었다. 지난달 16일 수원 KT전에서 ⅓이닝 7피안타 1볼넷 7실점으로 무너져 조기 강판된 남지민에겐 설욕 기회였다.
어깨 부상으로 방출된 외국인 투수 버치 스미스의 자리에 대체 선발로 들어온 남지민은 올해 5경기(16⅓이닝)에서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 6.61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나머지 선발 3경기는 모두 2실점 이하로 막았다. KT전 7실점 기록을 빼면 시즌 평균자책점 2.81로 좋다.
KT를 상대로 설욕 기회를 봤지만 어린이 날 전국적으로 내린 비 때문에 우천 취소가 결정됐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6일 KT전 선발투수로 문동주를 내세우며 남지민의 선발등판을 7일로 미뤘다.
하지만 6일에도 비가 멈추지 않으면서 일찌감치 우천 취소됐다. 수베로 감독은 7일 KT전 선발을 문동주 그대로 예고했고, 남지민의 이번 주말 KT전 선발도 불발됐다. 다음 선발 기회가 언제가 될지도 기약이 없다.
한화는 대체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산체스가 11일 대전 삼성전 선발로 데뷔 날짜가 잡혔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6일 우천 취소 후 “산체스 뒤에 남지민을 붙여 쓰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첫 등판인 만큼 산체스의 투구수는 55~65구 정도 계획하고 있다. 긴 이닝 소화가 어려운 만큼 남지민이 두 번째 투수로 대기, ‘1+1’ 카드로 준비한다. 산체스 합류로 기존 선발 중 누군가 로테이션에서 빠져야 했는데 남지민이 당분간 롱릴리프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KT는 7일 한화전 선발투수로 사이드암 엄상백을 내세운다. 5~6일 한화전 선발로 에이스 고영표를 예고했지만 이틀 연속 비로 취소되면서 선발을 변경했다. 엄상백은 올 시즌 3경기(17이닝) 1승1패 평균자책점 0.53으로 호투 중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