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도 마무리에 대한 불안감이 없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LG와의 시즌 4번째 맞대결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최근 6경기 연속 무실점 중인 마무리 홍건희를 향한 굳건한 신뢰를 드러냈다.
두산 이적 후 첫 풀타임 마무리를 맡은 홍건희는 12경기 6세이브 평균자책점 2.25로 뒷문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4월 초만 해도 종종 실점을 하며 몸이 덜 올라온 모습을 보였지만 4월 16일 LG전부터 위력적인 구위를 되찾고, 5월 2일 잠실 한화전까지 6경기 연속 무실점과 함께 3세이브를 챙겼다. 홍건희는 현재 서진용(12세이브, SSG), 김원중(7세이브, 롯데)에 이어 세이브 부문 3위를 달리고 있다.
사령탑은 홍건희의 이 같은 활약을 예상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4월 초 부진에도 걱정은 전혀 없었다. 이 감독은 “마무리투수 뒤에는 아무도 없다. 팀의 승리를 지키는 투수인데 홍건희는 그에 걸맞은 책임감을 갖고 있다”라며 “자주 대화는 안 하지만 본인 스스로 좋지 않았을 때 노력을 많이 하는 걸 느꼈다. 옆에서 볼 때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언젠가는 본인 구위를 찾을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2011년 신인드래프트서 KIA 2라운드 9순위로 뽑힌 홍건희는 2020년 6월 7일 류지혁과의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으로 이적했다. 두산맨이 된 홍건희는 KIA 시절 흑역사를 말끔히 지워냈다. KIA에서 강속구를 보유하고도 선발과 불펜 사이에서 방황을 거듭했던 그는 이적과 함께 제구가 되는 강속구를 힘차게 뿌리며 두산 최고 믿을맨으로 거듭났다. 홍건희의 두산 이적 후 성적은 185경기 11승 19패 28세이브 34홀드 평균자책점 3.51이다.
트레이드를 통해 인생이 확 바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1년 프로 데뷔 후 트레이드 전까지 약 10년 동안 347이닝을 담당한 홍건희는 두산 이적 후 지난해까지 불과 3시즌 동안 193이닝을 달성했다. 2020시즌 68⅔이닝을 시작으로 2021년 74⅓이닝, 2022년 62이닝을 소화하며 두산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홍건희는 이에 힘입어 이승엽호 출범과 함께 첫 풀타임 마무리를 맡게 됐다.
올해도 여전히 두산 이적은 신의 한 수가 됐다는 평가가 뒤따르고 있다. 여기에 새로 바뀐 사령탑의 눈도장까지 확실하게 찍었다. 이 감독은 “최근 폼이 좋다. 스피드와 구위가 시범경기와 시즌 초반 때보다 올라왔다. 가장 좋아진 건 제구력이다. 공을 원하는 방향으로 잘 던지고 있다”라며 “한 번도 마무리에 대한 불안감은 없었다. 우리 팀 마무리는 홍건희라서 불신, 불안감이 전혀 없었다”라고 마무리투수를 향한 최고의 찬사를 보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