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했던 재능이 결국 만개하지 못하고 은퇴를 선언했다. KBO리그 진출까지 노리던 맷 하비(34)가 결국 유니폼을 벗는다.
하비는 6일(한국시간)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서 ‘야구여 안녕,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게시하면서 은퇴를 알렸다.
그는 “2013년 4월19일(현지시간) 경기는 항상 기억할 것이다. 빅리그, 특히 메츠에서 공을 던지는 것은 최고의 순간이었고 다시는 그런 느낌을 받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이 경기는 저에게 큰 충격이었고 형용할 수 없는 순간이었다. 나는 언제나 승리를 위해 공을 던졌고 더 중요한 것은 제가 사랑했던 도시에서 팬들을 불타오르게 하기 위함이었다”라면서 “절대 사라지지 않고 영원할 것이다. 제가 7회나 8회 힘든 상황에서 벗어나 감정을 표출하고 우리 팀이 승리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는 것을 알면서 소리를 지르고 강하게 하이파이브 하는 것만큼 사랑했던 것은 없다”라고 메츠의 시티필드에 섰던 순간들을 기억했다.
이어 “그날은 영원히 내 꿈 속에 머물 것이다. 제가 더그아웃에 있는 동안 시티필드를 울리던 ‘하비가 더 낫다(Harvey’s Better)’ 구호가 항상 들렸다”라고 덧붙였다.
하비는 “이제 감사의 인사를 드려야 할 시간이 왔다. 제 가족들과 친구들에게도 저를 계속 싸우게 해줬고 저에게 많은 사랑을 줬다. 그 당시에는 감사의 표시를 하지 못했을 수 있지만 저는 여러분 한 분, 한 분 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라며 “저를 환영해주신 모든 팀원들과 구단에 감사드린다. 여러분이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이, 당신들과 함께 싸우기를 원했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메츠 팬들을 향해서 “여러분들은 내가 결코 현실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꿈을 실현시켜 줬다. 코네티컷주 미스틱에서 온 아이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도시에서 플레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 여러분들은 내 마음 속에 영원히 박혀 있다. 안녕, 야구, 감사합니다”라면서 메츠 팬들을 향해 다시 한 번 감사 메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
지난 2010년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메츠에 지명된 우완 강속구 투수였던 하비는 2012년 데뷔 후 2021년까지 메이저리그 9시즌 통산 180경기(966⅓이닝) 50승66패 평균자책점 4.42 탈삼진 867개를 기록했다.
메츠의 암흑기에 등장한 에이스로 메츠를 구원할 에이스로도 각광을 받았다. 팬들이 그에게 붙여준 ‘다크 나이트’라는 별명은 하비에 대한 기대치를 단적으로 알 수 있었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투수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2016년 흉곽 충돌 증후군으로 하락세를 걸었다. 과음으로 무단결근하거나 원정 중 다른 지역 파티에 참석하기도 했던 하비는 불펜 보직 이동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하는 등 논란이 끊이지 않은 문제아이기도 했다.
2018년 시즌 중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된 뒤 2019년 LA 에인절스, 2020년 캔자스시티 로열스, 2021년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옮겨다녔다. 지난해에는 메이저리그 등판 기록이 없다. 지난 2019년 에인절스 시절 약물 오용으로 사망한 동료 투수 타일러 스캑스에게 마약성 진통제를 제공했다고 법정에서 증언해 사법 처벌은 피했지만 사무국으로부터 60경기 출장 정지를 받아야 했다.
한때 KBO리그 진출까지 노려보면서 재기에 대한 의지를 다졌고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이탈리아 대표팀에서 투구하면서 재기를 노렸지만 끝내 소속팀을 찾지 못했고 은퇴를 선언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