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키 로키(22·지바롯데 마린스)가 또 한 번 압도적인 투구로 ‘야구 종주국’ 미국을 놀라게 했다.
사사키는 지난 5일 일본 지바현 지바 ZOZO 마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피안타 없이 1볼넷 12탈삼진 무실점 89구로 호투했다.
1회 시작과 함께 선두 나카무라 아키라에 9구 끝 볼넷을 내주며 출루를 허용했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았다. 좌익수 뜬공과 연속 삼진으로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1사 후 소프트뱅크 간판타자 곤도 겐스케와 야나기타 유키를 삼진으로 돌려보냈다.
2회는 삼진 2개를 포함한 삼자범퇴였고, 3회 2사 후 나카무라 아즈키를 스트라이크 낫아웃 출루시켰지만 또 한 번 삼진을 잡고 실점하지 않았다. 사사키는 4회 KKK 삼진쇼에 이어 5회 또한 삼진 2개를 비롯해 단 세 타자만을 상대하는 완벽투를 선보였다.
사사키는 여전히 0-0으로 맞선 6회 사카모토 코지로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경기를 마쳤다. 투구수는 89개. 5이닝 동안 단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으며 평균자책점을 종전 1.00에서 0.84까지 낮췄다. 12탈삼진은 종전 11개를 넘어 시즌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이었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경기 후 “사사키가 5회까지 안타를 허용하지 않는 무안타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직구를 축으로 예리한 포크, 슬라이더를 구사해 소프트뱅크 타선을 꽁꽁 묶었다”라며 “이날 조조 마린 스타디움에 최대 초속 17미터의 강풍이 불며 투구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161km의 직구를 앞세워 시즌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경신했다”라고 전했다.
사사키의 호투 소식은 미국에도 전해졌고, 놀랍다는 반응이 나왔다. 미국 폭스스포츠의 야구분석가인 밴 벌랜더는 “사사키 로키가 마운드를 계속 지배하고 있다. 5이닝 동안 무려 탈삼진 12개를 잡아냈다”라고 흥분했고, 일본프로야구에 정통한 미국의 또 다른 분석가 제이슨 코스틀리는 “사사키가 32이닝 평균자책점 0.84 탈삼진 50개를 기록했다. 탈삼진율 14.06이 경이롭다”라고 감탄했다.
사사키는 고교 시절부터 160km가 넘는 강속구를 던지며 주목을 받았던 특급 유망주다. 그는 일본프로야구 데뷔 2년차인 지난 4월 10일 NPB 최연소(20살 5개월) 퍼펙트게임을 달성했고, 이 과정에서 한 경기 19탈삼진, 13타자 연속 탈삼진이라는 경이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사사키는 3년차를 맞아 5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84(32이닝 3자책)의 압도적인 시즌을 이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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