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손 유구골 제거 수술을 받은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현준이 잠시 내려놓았던 방망이를 다시 잡았다.
지난 3월 19일 대구 KT전에서 타격 도중 오른쪽 손목에 통증을 느낀 김현준은 검진 결과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3월 24일 오른손 유구골 제거 수술을 받고 착실히 재활 과정을 밟고 있다.
김현준은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티배팅을 소화하는 단계다. 그는 “수비 다 되고 뛰는 거 다 된다. 얼마 전부터 티배팅을 소화하고 있는데 손이 울리는 느낌도 거의 없다. 확실히 좋아졌다”고 말했다.
재활 기간이 길어지면 의욕이 저하될 수 있지만 1군 복귀 시점이 점점 가까워지면서 더욱 힘을 내고 있다. “기술 훈련을 시작하면서 더 바빠진 것 같아 기분 좋다. 몸 상태도 아주 좋다. 캠프 때보다 훨씬 더 좋다”. 김현준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가득해 보였다.
KBO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지난달 28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예비 명단을 확정했다.
대표팀 예비 명단으로는 만 25세 이하 또는 입단 4년 차 이하 선수 147명(신인 17명)과 와일드카드 33명 등 프로 180명(투수 86명, 포수 19명, 내야수 47명, 외야수 28명)과 아마추어 선수 18명(투수 10명)까지 총 198명의 선수가 선발되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를 통해 대한체육회에 제출됐다.
김현준도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린다. 제가 잘하고 있었다면 기뻤을 텐데 현재로선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게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자신을 낮췄다.
그는 예상 복귀 시점에 대해 “언제쯤 갈 수 있다고 말할 수 없지만 본격적으로 타격 훈련을 소화하는 단계에 이르면 (복귀 시점이) 더 빨라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수술 부위만 괜찮다면 다른 건 다 준비되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달 들어 기온이 오르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더욱 도움이 된다는 김현준은 “금방 가겠다”고 약속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한편 개성고를 졸업한 뒤 2021년 삼성 2차 9라운드 지명을 받은 김현준은 데뷔 첫해 퓨처스리그 타율 3할7푼2리(129타수 48안타) 16타점 28득점 14도루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9월 확대 엔트리 시행에 맞춰 1군 승격 기회를 얻어 13경기에서 4타수 1안타 타율 2할5푼 2득점을 기록했다.
국가대표 중견수이자 리드오프로 활약했던 박해민이 FA 자격을 얻고 LG로 이적하면서 기회를 얻게 된 김현준. 지난해 118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7푼5리 100안타 22타점 57득점 6도루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완성했다. 신인왕 유력 후보로 거론됐으나 아쉽게도 정철원(두산)에게 타이틀을 내줬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