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지난해 66승 76패 2무(승률 0.465)를 거두며 최종 순위 7위로 마감했다. 키움, KT 등 특정 구단에 절대적인 약세를 보인 게 컸다.
키움에 5승 11패로 유독 약했고 KT을 상대로 승패 마진 -6으로 크게 밀렸다. 야구에 만약이란 건 없지만 키움과 KT에 이렇게 덜미를 잡히지 않았다면 가을 야구의 꿈을 이뤘을지도 모른다.
두 번의 실패는 없다. 삼성은 지난해 약세를 보였던 키움과 KT를 상대로 천적 깨기 모드를 가동했다. 키움을 상대로 3승 3패 5할 승률을 기록 중이고 KT와 만나 3승 무패로 압도적인 강세를 보였다.
삼성은 지난달 18일부터 3일간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주중 3연전에서 2승 1패 위닝 시리즈를 장식했다. 18일 경기에서 선발 백정현의 8이닝 2실점 쾌투에 힘입어 키움을 6-4로 눌렀고 키움 에이스 안우진이 선발 출격했던 19일 경기는 연장 혈투 끝에 9-5 승리. 20일 마지막 대결은 1-6으로 내줬지만 2승 1패로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삼성은 KT와의 시즌 첫 대결에서 스윕을 거뒀다. 28일 1차전은 8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해 무너지는 듯 했지만 결국 10-9로 이겼고 29일과 30일 모두 1점 차 승리를 장식했다.
지난해 맥을 추지 못했던 키움과 KT를 상대로 강세를 보인 비결은 무엇일까.
박진만 감독은 5일 사직 롯데전이 우천 취소된 뒤 “지난해 키움과 KT를 상대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키움과 5할 승률을 기록 중이고 KT와의 3연전을 모두 이겼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지난해 승수를 쌓지 못했던 팀을 상대로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흡족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어 그는 “선수들도 열심히 해줬지만 전력 분석 파트에서 준비를 잘한 덕분에 좋은 효과를 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재성(포수), 김헌곤, 김동엽, 김현준(이상 내야수) 등 부상으로 빠진 선수들이 복귀한다면 삼성의 천적 도장 깨기는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