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외국인투수 커크 맥카티(28)가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SSG는 지난 겨울 시즌을 준비하면서 지난 시즌 대체 외국인투수로 합류해 12경기(75⅓이닝) 7승 1패 평균자책점 1.67로 활약한 숀 모리만도를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SSG가 모리만도를 대신해 선택한 투수는 맥카티였다.
맥카티는 출발이 좋지 않았다. 지난달 2일 KIA를 상대로 첫 등판에 나섰지만 3⅓이닝 10피안타(1피홈런) 3볼넷 1탈삼진 8실점 패전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그런데 그 이후에는 놀라울 정도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맥카티는 첫 등판을 제외하면 5경기(32⅔이닝) 3승 평균자책점 0.28로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중이다. 시즌 성적도 6경기(36이닝) 3승 1패 평균자책점 2.25로 좋아졌다.
김원형 감독은 지난 5일 인터뷰에서 “이제는 지난 일이지만 맥카티가 모리만도를 대체하는 투수였다. 사실 모리만도를 교체하는 결정이 쉽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과감하게 결정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만큼 맥카티가 좋은 투수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첫 경기 던지고 나서는 모두가 모리만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라며 웃었다.
맥카티의 최근 활약에 대해 “더 좋아진 것이 아니라 원래 가지고 있는 능력이 나오는 것이다”라고 말한 김원형 감독은 “첫 경기 때는 맥카티가 힘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한국야구가 미국야구보다 수준이 떨어지는 것은 분명하지만 경기장 분위기는 미국 못지 않게 열정적이다. 맥카티가 그런 압박감을 쉽게 이겨내지 못할 수도 있다고 봤다. 그렇지만 경험을 하다보면 자신의 실력이 나올거라고 기대했다”라고 설명했다.
김원형 감독은 “맥카티는 원래 커터가 주무기다. 좋은 구종이다. 그리고 커브도 좋다. 미국에서는 커브가 몰리면 넘길 수 있는 타자가 많은데 한국은 그런 타자가 비교적 많지 않다. 그래서 커브 비중을 높이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중요한 것은 직구가 좋다는 것이다. 직구에 힘이 있다. 그런 다양한 점이 어우러져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SSG는 현재 외국인투수 한 자리가 비어있는 상태다. 시즌 준비를 함께 했던 애니 로메로가 부상 때문에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했고 결국 로에니스 엘리아스를 대체 외국인투수로 영입했다.
외국인투수 한 명이 부족하지만 SSG 선발진은 평균자책점 리그 6위(3.93)를 유지하고 있다. SSG 선발진이 버틸 수 있는데는 맥카티의 역할이 컸다. 김원형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에서는 맥카티가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라며 맥카티의 남은 시즌 활약을 기대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