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5)가 역대 최연소·최소경기로 통산 1100안타 고지를 밟았다.
이정후는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1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앞선 세 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때려내지 못한 이정후는 키움이 1-2로 지고 있는 8회 2사에서 구원투수 노경은을 상대로 2루타를 터뜨렸다. 이 2루타로 이정후는 통산 1100안타 고지를 밟았다. KBO리그 역대 102번째 기록이다. 824경기 만 24세8개월15일 만에 1100안타를 달성한 이정후는 아버지 이종범이 보유한 역대 최소경기(868경기) 1100안타와 두산 이승엽 감독이 보유한 역대 최연소(만 26세5일) 1100안타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지난 시즌 타격 5관왕(타율, 출루율, 장타율, 타점, 최다안타)과 함께 리그 MVP를 수상한 이정후는 명실상부 KBO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이다. 올 시즌 종료 후에는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예정이다.
매년 KBO리그에서 각종 최연소 또는 최소경기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이정후의 질주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감안하면 올해를 마지막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이정후가 더 큰 무대로 나서는 것은 분명 반가운 일이지만 이정후가 KBO리그에서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을 생각하면 아쉬운 점도 있다.
특히 이정후는 KBO리그 최초로 통산 3000안타를 달성할 만한 재능이 있는 타자다. 미국매체 ESPN에서 제공하는 통산 성적 예측 프로그램을 사용할 경우 이정후가 3000안타를 달성할 확률을 대략적으로 가늠해볼 수 있다.
지난 시즌까지 1076안타를 기록하고 3년 가중평균(직전시즌 3, 2년전 2, 3년전 1) 182안타를 기록한 이정후는 올 시즌 시작 전까지 3000안타를 달성할 확률이 35%에 달했다. 하지만 이정후는 올 시즌 다소 고전하며 26경기 타율 2할3푼3리(103타수 24안타) 3홈런 14타점 OPS .695를 기록하는데 그치고 있다. 이 때문에 안타 페이스는 확실히 조금 떨어진 모습이다. 올 시즌 123안타 페이스를 기록중인 것을 가정하고 새롭게 계산을 할 경우 3년 가중평균은 154안타로 낮아지고 3000안타 달성 확률도 23%로 하락한다.
ESPN의 예측 프로그램은 메이저리그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KBO리그에는 정확히 들어맞지 않을 수 있다. 그럼에도 이정후가 3000안타를 달성할 확률이 어느정도 유의미한 수치가 나오는 것은 눈여겨 볼만하다.
많은 야구팬들은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응원하고 있다. KBO리그에서 대기록을 달성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야구선수라면 더 높은 무대를 바라보는 것이 당연하다. ‘야구에 만약은 없다’는 유명한 말도 있지만 그럼에도 이정후의 또 다른 미래를 상상해보는 것도 팬들에게 즐거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