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새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산체스(26)가 다음주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온다. 선발진이 은근히 잘 돌아가는 한화는 이제 결정을 해야 한다. 기존 5명 중 누군가를 빼야 하는 ‘행복 고민’을 하게 된 것이다.
산체스는 지난 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당초 타자를 타석에 세워두고 던지는 라이브 피칭을 할 예정이었으나 비 때문에 불펜 피칭으로 대체했다. 지난달 30일에 이어 두 번째 불펜 피칭으로 실전 등판 준비를 마쳤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산체스는 다음주 목요일(11일 대전 삼성전) 데뷔할 가능성이 높다. 첫 등판이라 55~65구 정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버치 스미스의 대체 선수로 지난달 20일 한화와 계약한 산체스는 26일 입국 후 28일 선수단에 합류했다. 입국 후 거의 2주 만에 데뷔전을 갖는다. 한화와 계약하기 전 시카고 화이트삭스 산하 트리플A 팀에서 3경기를 던진 산체스라 실전 투입도 빨리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는데 다소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수베로 감독은 “데뷔가 늦은 건 아니다. 계약을 하고 나서 산체스가 모국 베네수엘라에 돌아가 가족들을 데리고 미국을 거쳐 다시 한국에 오는 일정이었다. 그 사이 공을 던지지 않았고, 충분한 준비 시간이 필요했다. 목요일 등판도 최대한 빨리 맞춘 일정이다”고 설명했다.
수베로 감독이 산체스 데뷔를 서두르지 않은 데에는 기존 선발들이 그런대로 제 몫을 하고 있는 점도 있다. 펠릭스 페냐(6G 2승3패 ERA 4.97)가 다소 기복을 보였지만 장민재(5G 1승2패 2.81), 김민우(6G 1승2패 4.94), 문동주(4G 1승2패 2.38), 남지민(5G 4패 6.61) 등 국내 선발들이 잘 버텼다.
문동주가 강력한 구위를 뽐내고 있는 가운데 장민재가 꾸준함을 이어가고 있고, 김민우도 최근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로 안정을 찾았다. 남지민도 지난달 16일 수원 KT전(⅓이닝 7실점)에서 크게 무너졌지만 나머지 선발 3경기는 모두 2실점 이하로 막으며 경쟁력을 보여줬다. KT전을 제외한 평균자책점은 2.81.
산체스가 로테이션에 들어오면 기존 선발 중 누군가 1명이 빠져야 한다. 수베로 감독은 “5인 선발을 유지할 것이다. 누가 빠질지는 아직 모르겠다”고 말했다. 성적상으로는 남지민이 가장 불리한 위치에 놓여있다. 하지만 그에겐 반전의 기회가 있다. 7일 대전 KT전 선발 예정으로 이날 등판에서 잘 던진다면 상황이 바뀔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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