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도루 부문 전체 1위(15개)를 달리고 있는 외야수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26·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또 공에 맞았다. 3일 전 투수의 공에 맞은 데 이어 이번에는 자신의 파울 타구에 맞고 쓰러졌다.
아쿠냐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 1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장,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 1도루로 활약하며 애틀랜타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3회 1타점 중전 적시타로 포문을 연 아쿠냐는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시즌 15호 도루. 이 부문 내셔널리그(NL) 1위로 2위 배지환(피츠버그 파이어리츠·13개)과 격차를 2개 차이로 벌렸다. 배지환은 이날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도루를 추가하지 못했다.
그러나 아쿠냐는 6회 4번째 타석에서 부상을 입었다. 6회 2사 1루에서 초구 파울을 쳤는데 자신의 왼쪽 무릎 안쪽을 맞았다. 충격으로 쓰러진 아쿠냐는 엎드린 채 비명을 지르며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1분 넘게 고통스러워했지만 교체되지 않았다. 자리에서 일어나 타석을 이어간 아쿠냐는 4구 만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이어 6회 우익수 수비에도 나서 존 버티의 타구를 뜬공 처리했지만 7회 대수비 샘 힐리아드로 교체됐다. 애틀랜타 구단은 보호 차원 교체라고 밝혔다.
‘AP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기 후 브라이언 스닛커 애틀랜타 감독은 “통증이 있지만 아쿠냐는 괜찮다. 무릎을 구부리는 데 어려움이 있어 바로 치료를 하기 위해 교체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큰 부상이 아니지만 보호 차원에서 하루이틀 쉬어가면 배지환에겐 도루 1위로 역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아쿠냐는 지난 2일 뉴욕 메츠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도 1회 상대 투수 타일러 메길의 93.4마일(150.3km) 포심 패스트볼에 왼쪽 어깨를 맞아 바로 교체된 바 있다. 큰 부상이 우려됐지만 바로 다음날 마이애미전 선발로 정상 출장, 3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베네수엘라 출신 우투우타 외야수 아쿠냐는 지난 2018년 애틀랜타에서 데뷔햇다. 첫 해부터 호타준족으로 활약하며 내셔널리그 신인상을 받은 아쿠냐를 애틀랜타가 일찌감치 장기 계약으로 묶어뒀다. 2019년 4월 아쿠냐와 8년 보장 1억 달러, 2년의 팀 옵션 포함 10년 최대 1억34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연장 계약 첫 해였던 2019년 41홈런을 터뜨리며 도루 1위(37개)까지 차지한 아쿠냐는 첫 올스타와 실버슬러거 상도 받았다. 그러나 2021년 7월 수비 중 오른쪽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지난해 4월말 복귀 후 다소 부진한 시즌을 보냈지만 올해 완벽하게 부활했다. 32경기 타율 3할5푼5리(124타수 44안타) 6홈런 20타점 29득점 19볼넷 22삼진 출루율 .445 장타율 .589 OPS 1.034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낼 기세. 도루뿐만 아니라 안타, 득점도 NL 1위에 올라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