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정찬헌(33)이 시즌 첫 등판에서 눈부신 호투를 펼쳤지만 타선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했다.
정찬헌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2피안타 3탈삼진 1실점 패전을 기록했다.
올 시즌 첫 등판에 나선 정찬헌은 4회 2사까지 SSG 타선을 퍼펙트로 막았다. 최정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12타자만에 출루를 허용한 정찬헌은 2루 도루를 내준 이후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에레디아가 2루 진루를 시도하다 아웃되면서 추가 실점없이 그대로 이닝이 끝났다.
정찬헌은 5회 다시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이닝을 정리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정찬헌은 6타자 연속 범타를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키움이 0-1로 지고 있는 7회에는 임창민과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투구수 62구를 기록한 정찬헌은 개인 통산 6이닝 최소투구수를 기록했다. KBO리그 역대 7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역대 선발 6이닝 이상 최소투구수를 기록한 것은 1991년 김정수(해태)로 54구로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은 정찬헌은 시범경기가 끝날 때까지 소속팀을 찾지 못해 FA 미아가 될 위기에 빠졌다. 하지만 키움과 지난 3월 27일 2년 총액 8억6000만 원에 계약하며 기사회생했다.
지난달 29일 첫 등판 일정이 잡혔지만 우천취소 되면서 이날 경기로 연기된 정찬헌은 실전 등판 경기가 거의 없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기대 이상의 투구를 해냈다. 커브(24구)-투심(20구)-포크(10구)-슬라이더(8구)를 구사하며 효율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투심 최고 구속은 시속 141km까지 나왔다.
정찬헌이 빼어난 투구로 6회까지 책임졌지만 키움은 고척돔을 가득 채운 1만6000명 만원관중 앞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정찬헌은 좋은 투구를 하고도 패전투수가 됐다. 정찬헌이 SSG 타선을 1실점으로 묶어두는 동안 키움 타선이 단 한 점도 뽑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경기당득점 9위(3.89)에 머물렀던 키움은 이날 경기에서도 타자들이 SSG 선발투수 오원석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며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 시즌 첫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친 정찬헌은 시즌 첫 승리는 다음을 기약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