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보다 싼 입장권 판매합니다.’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소속의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경기에서 3-5로 패하며 3연패 수렁에 빠졌다. KBO리그 NC 다이노스 출신 드류 루친스키가 선발로 나서 3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5볼넷 3탈삼진 5실점 난조로 패전투수가 됐다.
오클랜드의 최근 10경기 성적은 2승 8패. 시즌을 32경기 치른 가운데 단 6승(26패)밖에 챙기지 못하며 서부지구 꼴찌로 추락했다. .188라는 믿기지 않는 승률과 함께 4위 시애틀과의 승차가 9.5경기까지 벌어졌다. 홈경기 3승 15패, 원정경기 3승 11패로, 장소와 관계없이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지난 4일 홈경기 관중수가 2583명에 그쳤다. 미국 3대 스포츠인 메이저리그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숫자다.
급기야 구단이 물보다 싼 저가 티켓을 판매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미국 ‘코디파이 베이스볼’에 따르면 오클랜드는 최근 37경기 99달러(약 13만 원)짜리 서머패스 판매를 개시했다. 구단 티셔츠를 포함한 가격이다. 이는 한 경기로 환산하면 2.67달러(약 3500원)에 불과하다.
미국 물가 데이터 사이트 ‘프라이스 리스트’를 보면 현지 편의점에서 파는 스마트워터(코카콜라사 제조)의 병당 평균 가격은 2.69달러다. 프로야구 입장권이 물보다 저렴한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일본 야구전문매체 ‘풀카운트’에 따르면 미국의 한 스포츠 비즈니스 기업가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산하 트리플A 구단이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보다 더 많은 관중을 동원하고 있다. 2583명은 그 어느 단계의 마이너리그 평균 관중수보다 낮은 수치다. 대참사가 됐다”라고 한탄했다.
한편 오클랜드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로 연고지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라스베이거스에 개폐형 지붕을 갖춘 야구장 신축을 위해 부지 구매 계약을 완료했다. 오클랜드 구단은 3만명에서 3만5천명을 수용하는 새 구장을 내년에 착공해 2027년부터 사용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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