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에 반가운 봄비였다. 염경엽 LG 감독은 누구보다 비를 반겼다. 이틀 연속 우천 취소로 투수진과 야수들 모두 달콤한 휴식을 가졌다.
LG는 지난 주까지만 해도 개막 후 단 1경기도 우천 취소가 없었다. 4월에 부상자가 속출했다. 선발 이민호가 오른 팔꿈치 굴곡근 손상으로 이탈했고, 마무리 고우석은 어깨 부상으로 늦게 합류했다가 허리 통증으로 다시 이탈했다. 타자로는 이재원, 손호영이 아직 1군에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LG는 지난 4일 창원 NC전이 우천 취소되면서 개막 후 28경기를 치른 이후 처음으로 쉴 수 있었다. 창원에서 일찌감치 서울로 이동했고, 5일 두산과 ‘어린이날 매치’를 편히 준비할 수 있었다. 그리고 5일 두산전도 봄비로 인해 취소됐다. 이틀 연속 휴식.
염경엽 감독은 5일 잠실구장에서 우천 취소가 된 후 "선발 로테이션을 재조정 하고, 불펜진도 재정비를 할 수 있다”며 “여러 가지로 좋다. 야수들도 풀로 달려와서 이틀 쉰 것이 체력 안배가 된다. 전체적으로 야수도 투수도 약간 과부하가 걸렸는데 풀리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이어 “불펜도 정리가 돼 간다. 2명 튀어나왔다. 명근이와 영찬이. 다양성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불펜의 정우영과 이정용이 최근 부진했는데, 우천 취소로 인해 이번 주 4일을 쉬게 됐다. 염 감독은 창원 원정에서 “정우영과 이정용은 팔이 조금 안 좋다고 했다. 또 최근 부진해 쉬는 것이 심리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다”고 했는데, 추가 휴식으로 재충전이 됐을 것이다.
2경기 연속 취소되면서 선발 투수는 계속 바뀌었다. 4일 임찬규, 5일 김윤식이었는데, 6일 켈리로 바뀌었다. 김윤식이 7일 선발을 준비한다.
김윤식은 당초 지난 2일이 로테이션 순서였는데 허리가 불편해 뒤로 미뤘다. 염 감독은 “윤식이는 4~5번 던지면 한 번 쉬어야 하는데, 비로 인해 하루 더 쉬면서 휴식 없이 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선수들에게 매달 첫 날 시작이 개막전이라고 생각하자고 얘기했다. 한 달 지나간 것은 잊고, 부족한 것은 채워서 매달 목표를 달성하고, 그 다음 달은 또 개막이라 생각하자고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5월을 버티면 6월에는 승부를 걸 수 있는 완전체 전력을 기대했다. 상무에 있는 투수 이상영이 제대하고, 지난해 4월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을 마친 손주영도 2군에서 등판을 시작, 6월에는 1군 전력이 된다. 고우석, 이민호, 백승현 등도 5월 안에는 복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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