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하시는 분들 한숨이…" 봄비에 쓸려간 어린이날 흥행, 사령탑도 아쉽다 [오!쎈 창원]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05.05 13: 38

“경기 했어야 했는데…”
KBO는 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리는 KIA와 NC의 경기가 우천 취소됐다고 밝혔다. 창원 경기 뿐만 아니라 사직(삼성-롯데), 대전(KT-한화), 잠실(LG-두산) 경기 모두 거센 빗줄기 때문에 우천 취소됐다. 어린이날 우천 취소는 지난 1992년(OB-해태전) 이후 31년 만이다. 아울러 지난 1985년 3경기가 우천 취소된 바 있는데, 올해는 4경기나 우천 취소가 됐다. 어린이날 최다 경기 취소다. 어린이날 동심과 흥행을 모두 잡을 기회가 빗줄기에 휩쓸려 갔다.
어린이날 시리즈를 준비한 NC 입장에서도 아쉬움이 짙다. 이날 NC는 모기업 엔씨소프트의 캐릭터 브랜드인 도구리와 함께하는 ‘도구리 데이’로 정했다. 이날 창원NC파크 앞 가족공원에서는 오전 11시부터 미니 야구 체험존을 열기로 했고 NC 퓨처스 선수 사인회와 포토타임 이벤트도 열릴 예정이었다. 또한 입장 시 각 게이트에서는 도구리 판박이 스티커를 선착순으로 배포하기로 했다. 또한 구장 내와 SNS 등으로 도구리 관련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박민우, 구창모, 김영규 등 NC 선수들과 팬들이 함께하는 미니 운동회도 계획했다.

연장 10회 2-3으로 역전패한 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이 아쉬운 표정으로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3.04.21 / foto0307@osen.co.kr

NC 다이노스 제공
하지만 모든 행사는 열릴 수 없었다. 이날 NC 구단 측에 의하면 예매만 1만3100여 장이 되어 있었다. 구장 정원인 1만7861석의 약 73%가 예매됐다. 현장 판매분까지 포함하면 올 시즌 창원 NC파크 최다 관중을 기록할 수 있었다. 현재까지 최다 관중은 지난 4월22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1만5130명이었다. 
NC 강인권 감독은 “어린이날이라서 예매도 많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 구단도 준비를 많이 했다고 들었다”라면서 “잠깐 관중석 쪽에 올라갔다 왔는데 구장에서 장사하시는 분들 한숨 소리가 들리더라. 흥행이 되려면 어린이날에 경기를 해야 하는데…”라면서 감독 이전에 KBO리그를 위하는 야구인의 관점에서 이날 취소에 아쉬움을 전했다.
KIA 김종국 감독 역시 “솔직히 아쉽다. 어린이날 같은 경우는 흥행을 위해서도 경기를 했어야 하는데 우천으로 취소돼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라면서 강인권 감독과 같은 생각을 전했다.
한편, 이날 경기가 우천 취소가 되면서 양 팀은 선발 투수를 변경했다. 6일 경기는 에이스 매치업으로 열린다. KIA 숀 앤더슨, NC 에릭 페디가 선발로 예고됐다.
4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비로 취소돼 전광판을 통해 관중들에게 알리고 있다. 2023.05.04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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