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투수 유영찬(26)이 불펜진에서 새 얼굴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4월 한 달 동안 추격조, 멀티 이닝 임무를 하다가 5월에 2경기 연속 박빙의 상황에서 등판해 2연속 홀드를 기록했다.
유영찬은 지난 2일 창원 NC전에서 5-3으로 앞선 7회 2사 후에 마운드에 올랐다. 좌완 진해수가 솔로 홈런을 한 방 맞은 뒤였다.
유영찬은 2루수 땅볼로 이닝을 마쳤고, 8회에도 등판해 1~3번 상위 타순을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1.1이닝 퍼펙트 피칭으로 데뷔 첫 홀드를 기록했다.
3일 NC전에서는 더 긴박한 상황에서 올렸다. 1점 차 리드였다. 선발 플럿코가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고, 2-1로 앞선 8회 유영찬이 등판했다. 대타 박세혁을 2루수 직선타 아웃, 대타 김성욱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사 후 손아섭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서호철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실점없이 1이닝을 책임졌다. LG는 2-1로 승리했고, 유영찬은 이틀 연속 홀드를 기록했다.
염경엽 감독은 3일 경기에 앞서 “(유)영찬이를 어제부터 승리조로 테스트한 거였다”라며 “지금까지 한 단계 한 단계 올렸다가 어제 처음 (승리조) 나간 거였다. 깔끔하게 막았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구위를 갖고 있다. 스피드를 갖고 있고, 슬라이더도 있고, 포크볼도 던진다. 충분히 경쟁력 있다. 이제 경험치만 계속 쌓이면 충분히 승리조로서 가치가있는 선수다”라고 평가했다.
배명고-건국대를 졸업한 유영찬은 2020년 드래프트에서 2차 5라운드로 LG의 지명을 받았다. 대졸 선수로 괜찮은 순번이었다.
2020년 데뷔 첫 해는 퓨처스리그에서 뛰었다. 10경기에 등판해 1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6.39를 기록했다. 첫 시즌을 뛰고 일찌감치 군대 입대했다. 대졸이라 빨리 병역 의무를 마치기로 한 것.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해 여름 복귀, 퓨처스리그에서 12경기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염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유영찬과 백승현을 능력을 높게 평가했고, 올해 불펜진에서 새로운 얼굴로 키울 뜻을 밝혔다. 백승현은 부상으로 잠시 이탈해 있다. 아시안게임에 고우석 등 필승조들이 국가대표팀으로 출전할 때를 대비할 수 있다고 했다. 염 감독은 “승리조가 2개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영찬은 올 시즌 14경기에 등판해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하고 있다. LG는 고우석이 허리 부상으로 재활군에 있고, 지난해까지 필승조로 맹활약한 정우영과 이정용이 시즌 초반 페이스가 안 좋다. 유영찬이 급성장해 빠르게 불펜 운영에 한결 여유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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