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빼야하나?
KIA 타이거즈 김종국 감독은 한 달 뒤면 심각한 고민을 할 것 같다. 바로 외야수 교통정리이다.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 중인 해결사 나성범과 퓨처스리그 폭격남 최원준이 6월에 돌아온다.
나성범은 오는 9일 정밀검진을 받으면 복귀 날짜가 나올 수 있다. 김 감독은 아무리 늦어도 6월초에는 돌아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무에서 군복무중인 최원준은 전역하고 6월13일이면 1군에 등록할 수 있다. 작년부터 전역 날짜를 꼽으며 학수고대하고 있다.
나성범은 범접불가의 중심타자이다. 작년 이적 첫 시즌 3할2푼, 21홈런, 97타점을 올리며 해결사 노릇을 했다. 불혹의 4번타자 최형우가 막강한 파괴력을 과시하며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나성범이 가세한다면 핵타선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최원준은 40도루 능력과 3할 타율이 가능한 정교함을 갖추고 있다. 7월 복귀가 예정된 내야수 김도영과 함께 리드오프진에서 팀 공격에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자원이다.
그런데 나성범과 최원준은 모두 외야수들이다. 두 선수가 복귀하면 두 명의 선수들이 자리를 내주어야 한다. 현재 잇몸 외야수들이 엄청난 활약을 해주고 있다. 소크라테스 브리토, 이창진, 고종욱이 주전 외야수로 뛰고 있다. 여기에 제 4의 외야수 이우성과 수비력이 김호령이 뒤를 받친다.
고종욱은 대타전문에서 좌익수로 고정 출연하고 있다. 타율 3할6푼으로 뜨거운 타격으로 타선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좌익수쪽으로 날아가는 공도 잘 처리하고 있다.
우익수로 나서고 있는 이창진은 2할5푼3리를 기록하지만 확실한 1군 자원이다. 백업요원 이우성은 3할5푼7리, 2홈런, 8타점을 기록하며 득점력에 기여하고 있다. 김호령은 타격은 부진하지만 '호령존' 수비라는 주특기를 보유하고 있다.
김감독의 구상이라면 소크라테스와 나성범, 최원준이 외야 주전이다. 6월 중순부터는 이런 그림으로 외야진을 운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기존 외야수 5명 가운데 2명이 주전 자리를 내놓고 엔트리도 비워주어야 한다.
잇몸 외야수들의 활약 덕택에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6월이 오면 냉정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다. 내야수 자리를 대신 비울 수도 없다. 여름이 되면 투수들도 부하가 걸리기 때문에 엔트리를 줄이기 어렵다. 풀기 어려운 숙제가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