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최고 연봉에 빛나는 저스틴 벌랜더(40·뉴욕 메츠)가 부상을 털고 돌아왔지만 홈런 두 방을 맞고 패전투수가 됐다.
벌랜더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2피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첫 패를 당했다.
1회가 가장 뼈아팠다.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라일리 그린과 하비에르 바에즈에게 백투백 홈런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린에게 1B-1S에서 3구째 몸쪽 낮은 커브가 공략당했고, 바에즈 상대로는 초구 볼 이후 2구째 바깥쪽 포심패스트볼(152km)이 우중간 담장 너머로 향했다. 벌랜더는 닉 메이튼을 헛스윙 삼진, 스펜서 톨켈슨을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첫 이닝을 마쳤다.
2회에는 에릭 하세, 맷 비얼링, 앤디 이바네즈를 만나 9구 삼자범퇴 이닝을 치렀다. 이후 3회 맥킨스트리를 볼넷, 그린을 내야안타로 내보내며 1사 1, 2루 위기에 몰렸지만 바에즈를 중견수 뜬공, 메이튼을 삼진으로 잡고 실점하지 않았다. 4회 하세의 안타로 처한 1사 1루는 비얼링을 병살타로 잡고 극복.
여전히 0-0으로 맞선 5회 위기도 무실점으로 넘겼다. 시작과 함께 이바네즈에게 2루타를 맞아 무사 2루에 몰렸지만 제이크 로저스-맥킨스트리를 연속 삼진, 그린을 2루수 땅볼로 돌려보내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벌랜더는 0-0으로 팽팽히 맞선 6회 제프 브리검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메츠 데뷔전을 마쳤다. 투구수는 79개. 타선이 디트로이트 마운드에 3안타-무득점 침묵하며 첫 경기서 패전투수가 되는 불운을 안았다.
2020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벌랜더는 복귀 시즌인 지난해 28경기 18승 4패 평균자책점 1.75를 기록하며 에이스의 귀환을 알렸다. 아메리칸리그 다승, 평균자책점, WHIP(0.83), 피안타율(.183), 피OPS(.497) 등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고,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에서 1위표 30표를 모두 휩쓸며 210점 만점으로 사이영상을 거머쥐었다.
벌랜더는 이에 힘입어 메츠와 2년 8600만 달러(약 1140억 원)에 계약했다. 올해 4333만 달러(약 574억 원)의 연봉을 받는 벌랜더는 팀 동료 맥스 슈어저와 함께 메이저리그 연봉킹 자리에 올랐다.
기대와 달리 벌랜더는 시즌을 출발하기도 전에 부상에 신음했다. 개막 직전이었던 지난달 30일 불펜투구를 하다가 어깨 통증을 느끼며 이튿날 부상자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예상보다 부상 정도가 심각하며 개막 후 한 달이 넘어서야 메츠 데뷔전이 성사됐다.
한편 메츠는 디트로이트에 0-2로 패하며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시즌 16승 16패. 반면 3연승을 달린 디트로이트는 13승 17패가 됐다. 선발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가 8이닝 2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시즌 3승(2패)째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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