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메츠 맥스 슈어저(39)가 심상치 않은 부진을 겪고 있다.
슈어저는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3⅓이닝 8피안타(2피홈런) 1볼넷 3탈삼진 6실점 패전을 기록했다.
지난달 20일 다저스전에서 경기 도중 이물질 검사를 통과하지 못한 슈어저는 결국 퇴장을 당했다. 이후 규정에 따라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1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징계에서 돌아온 슈어저는 전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투구 내용을 기록했다. 미국매체 SNY는 “슈어저는 디트로이트전까지 올 그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너무 걱정할 이유는 없었다. 직구 구속이 이슈가 됐지만 올 시즌 첫 3경기 직구 평균구속과 지난 시즌 첫 3경기 직구 평균구속은 큰 차이가 없었다. 이날 경기에서는 반등이 예상됐지만 오히려 부진한 투구를 기록했다”라며 슈어저의 부진을 우려했다.
슈어저는 이날 6실점을 하면서 시즌 평균자책점이 3.72에서 5.56으로 상승했다. FIP(수비무관평균자책점)는 6.36에 달한다. SNY는 “이번 부진이 더욱 우려스러운 이유는 슈어저가 말그대로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타격이 약한 팀을 상대로 이런 결과를 냈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이날 슈어저의 직구 평균구속은 시속 92.7마일(149.2km)로 평소보다 저조한 수치를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94.3마일(151.8km)을 찍었다. 그렇지만 SNY는 올 시즌 슈어저의 직구 평균구속이 93.1마일(149.8km)로 지난 시즌(94.0마일)과 큰 차이가 없다며 직구보다는 슈어저의 제구에 주목했다.
SNY는 “직구로 타자를 압도하지 못할 때, 변화구를 제구하지 못한다면 강한 타구를 허용할 수밖에 없다”면서 “슈어저가 오랜만에 등판해 투구 감각이 올라오지 않았을까? 아마 그럴 수 있다. 추운 날씨에 투구를 한 탓도 있을 것이다. 공의 회전도 조금 떨어졌지만 오랜만에 등판한 탓에 일시적으로 떨어졌을 가능성도 살펴봐야 한다. 피치클락에 적응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라며 슈어저가 이날 부진한 여러가지 요인을 언급했다.
슈어저는 “오늘은 제구가 잘 되지 않았다. 그리고 스트라이크 존 외곽으로 공을 던지지 못했다. 오랫동안 투구를 하지 않았을 때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것이 스트라이크 존 외곽으로 제구를 하는 것이다. 거기서 실수가 발생한다. 그리고 시간도 이제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투수가 너무 빠른 페이스에 공을 던진다면 부상이 올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아직 5경기밖에 던지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될지 예측하기 어렵다”라고 지적한 SNY는 “하지만 메츠는 저스틴 벌랜더가 복귀했음에도 시즌 내내 최악의 활약을 한 나머지 선발 로테이션의 상태를 생각하면 슈어저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심각한 메츠의 상황을 분석했다.
슈어저는 지난 시즌 메츠와 3년 1억3000만 달러(약 1724억원) 계약을 맺었다. 벌랜더와 더불어 가장 많은 연봉을 투수인 슈어저는 메츠에서 에이스 역할을 확실히 해줘야 한다.
SNY는 “지금 슈어저에 대해 걱정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지만 이번 등판이 단순한 실수이고 다음 신시내티전에서 반등해도 이상하지 않다”면서도 “슈어저는 역사상 최고의 투수중 한 명이다. 슈어저가 다시 슈어저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그렇지만 부진이 길어질수록 우려도 더 커질 것이다”라고 슈어저가 빠르게 반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