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상민이 그토록 바라던 1군의 부름을 받았다.
부산고를 졸업한 뒤 지난해 삼성에 입단한 김상민은 데뷔 첫해 퓨처스 무대에 75차례 출장해 타율 2할8푼8리(163타수 47안타) 16타점 32득점 3도루를 기록했다. 삼성은 지난 4일 대구 키움전을 앞두고 김상민을 정식 선수로 전환하고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상민의 얼굴에는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그는 "어제(3일) 야간 훈련 끝나고 숙소에서 쉬고 있는데 '축하한다'는 연락을 받고 1군 콜업 소식을 접하게 됐다"고 했다. "내심 (정식 선수 등록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1군행 통보를 받고 나니 꿈인 줄 알았다. 볼도 꼬집어 봤다. 너무 설렜다"고 덧붙였다.
등번호 102번에서 25번으로 변경한 김상민은 "제일 낮은 등번호라서 25번을 선택했다"고 웃어 보였다. 롤모델 구자욱과 함께 뛰게 된 그는 "선배님께 부족한 부분을 열심히 물어볼 생각"이라고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자신의 장점에 대해 "그라운드에서 활기 넘치고 항상 밝은 선수"라고 소개한 김상민은 "타격에 대한 자신감은 100%"라고 힘주어 말했다. 다치바나 요시이에 퓨처스 타격 코치의 조언에 따라 팔 높이를 낮췄다. "코치님께서 '빠른 공을 대처하기 위해 낮춰야 한다'고 말씀하셔서 변화를 주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재현, 김영웅, 조민성 등 입단 동기들이 1군 무대에서 뛰는 모습을 보며 부러워했던 김상민은 "동기들이 1군에서 뛰는 걸 보면서 많이 부러웠다. 저도 언젠가는 1군에 가겠다는 목표로 더 열심히 했다. 다들 '1군에 가면 하나부터 열까지 다 좋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삼성은 5일부터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김상민은 "고향에서 뛰게 되어 설렌다. 사직구장에서 1군 첫 안타를 신고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상대해보고 싶은 투수를 묻자 "모든 투수와 상대해보고 싶다. 누구를 손꼽을 수 없다"면서 "TV에서 보던 선수들과 만나게 되어 새롭고 저도 이제 TV에 나온다고 생각하니 기쁘다"고 씩 웃었다.
한편 김상민은 이날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지 못했지만 6회 대타로 나서 볼넷을 골랐다. 이성규의 좌중간 2루타로 1군 데뷔 첫 득점을 올리는 기쁨을 누렸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