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루타 빠진 사이클링 히트 원맨쇼 펼친 피렐라, "3루타보다 홈런치고 싶었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3.05.05 06: 00

한 경기에서 안타, 2루타, 3루타, 홈런을 모두 기록하는 사이클링 히트는 보기 드문 진기록이다. 1982년 KBO리그 출범 이후 역대 29번밖에 나오지 않았다. 
호세 피렐라(삼성)는 지난 4일 대구 키움전에서 사이클링 히트에 다가섰다. 1번 좌익수로 나선 피렐라는 1회 키움 선발 최원태에게서 좌월 솔로 아치를 빼앗았다.
3회 무사 2,3루 찬스에서 좌전 안타를 때려 3루 주자 이병헌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5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우익수 방면 2루타를 터뜨렸다. 3루타만 치면 사이클링 히트. 하지만 피렐라는 7회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 /what@osen.co.kr

피렐라는 사이클링 히트에 대해 "3루타보다 홈런 1개 더 치고 싶었다"면서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하게 된다면 기분 좋은 일이지만 개인적으로 빨리 뛰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고 웃으며 말했다. 
피렐라는 기록 달성보다 팀 승리에 의의를 뒀다. 그는 "팀이 이겨서 너무 기쁘다. 개인적으로 성적이 좋지 않아 많이 아쉬웠는데 오늘 경기에서 좋은 결과가 나와 굉장히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선발 알버트 수아레즈는 7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이며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어릴 적부터 진한 우정을 쌓아왔던 수아레즈의 시즌 첫 승 달성에 이바지했기에 의미가 남달랐을 듯. 
이날 5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공격을 주도한 피렐라는 "수아레즈 같은 1,2선발이 나올 때 좀 더 집중하며 타격에서 힘을 보태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많이 미안했다. 오늘을 계기로 훌훌 털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아레즈뿐만 아니라 데이비드 뷰캐넌, 원태인, 백정현 등 선발 투수가 등판할 때마다 좀 더 열심히 도와주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1회말 선두 타자 홈런을 터뜨린 그는 "특별한 건 없다. 되게 단순하다.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면 적극적으로 친다는 생각이었는데 홈런이 나와 기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달 들어 기온이 오르면서 경기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피렐라는 "좋은 타격감이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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