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와 주루에서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치던 피츠버그 배지환이 치명적인 실책을 저질렀다.
배지환은 4일(이하 한국시간) 탬파베이와의 경기에 2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2루 수비에서 한 차례 호수비와 한 차례 실책을 번갈아 했다.
1-3으로 뒤진 5회 무사 2루에서 얀디 디아즈가 안타성 타구를 때렸고, 배지환은 몸을 날려 다이빙캐치한 뒤 1루로 던져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하이라이트 장면으로 손색이 없는 호수비였다.
그러나 다음 타자 완더 프랑코의 땅볼 타구에 실책을 저질렀다. 1사 3루에서 땅볼 타구를 투수 마운드쪽으로 대시해 잡았으나 공을 한 번 더듬는 바람에 홈 송구는 늦었다.
재빨리 몸을 돌려 1루에 던졌으나 옆으로 빗나가 외야 불펜 쪽으로 공이 빠졌다. 그 사이 타자주자 프랑코는 2루를 돌아 3루까지 진루했다. 후속타자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스코어는 1-5까지 벌어졌다.
피츠버그 매체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는 "배지환의 하이라이트 캐치는 무효가 됐다. 땅볼 타구를 제대로 잡지 못했고, 1루로 악송구를 해 결과적으로 1-5가 됐다"고 전했다. 앞서 디아즈의 타구를 슈퍼 캐치로 잡았는데, 프랑코의 땅볼 타구 처리의 아쉬움을 지적했다.
배지환은 "인조 잔디에서 플레이 경험이 많지 않다. 내가 깨달은 것은 천연잔디 보다 인조잔디가 바운드가 약간 더 크다. 가장 큰 실수는 1루로 던지지 말았어야 했다"고 자책했다.
배지환은 아쉬운 실책을 했지만 타격에선 탬파베이 에이스 셰인 맥클라나한 상대로 볼넷과 안타를 기록하며 3타수 2안타 1볼넷 2도루로 활약했다.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는 "배지환에게 활기찬 경기였다. 실수와 화려한 플레이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2회 볼넷으로 출루했고, 이후 안타 2개를 쳤다. 또 도루도 2개를 추가해 시즌 13도루로 MLB 1위에 1개 부족하다"고 칭찬했다.
배지환은 "안타를 치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하지만 수비가 그만큼 중요하다"고 자신의 실책을 아쉬워했다. 도루를 13개까지 늘린 배지환은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14개)에 이어 내셔널리그 2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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