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차세대 거포 노시환이 마침내 장타 본능을 되찾았다.
한화 이글스는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6차전에서 10-3 완승을 거뒀다. 이날 결과로 6연패 뒤 2연승을 달리며 주중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시즌 8승 1무 18패.
노시환은 3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2홈런) 2타점 1볼넷 활약하며 수훈선수로 거듭났다. 1회 좌전안타로 몸을 푼 노시환은 0-0이던 4회 1사 후 데뷔전에 나선 두산 딜런 파일 상대 선제 솔로홈런을 쏘아 올렸고, 5회 볼넷에 이어 6회 김유성 상대 쐐기 솔로홈런을 때려냈다. 노시환의 한 경기 2홈런은 2021년 9월 17일 키움전 이후 594일만의 일이다.
노시환은 경기 후 “4월에 팀이 안 좋아서 5월에는 어떻게든 반등해보자는 마음으로 선수들이 절치부심했다. 그런 마음으로 이번 시리즈에 임했는데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5월 첫 출발이 정말 좋은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처음 본 딜런을 상대로 안타와 홈런을 친 노시환. 어떤 노림수가 있었을까. 그는 “정보가 없는 투수라 최대한 앞에 포인트를 두고 치자는 생각을 했다. 어떤 구종을 던지는지도 몰랐기 때문에 늦지 않게 앞에서 결과를 만들려고 했다. 그런데 커브가 와서 운좋게 맞았다. 더그아웃에 들어와서 동료들에게도 공략법을 전달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맹타로 시즌 타율을 3할3푼6리까지 끌어올린 노시환. 홈런이 어느덧 4개가 됐고, 장타율 또한 .523까지 상승했다. 그는 “시즌 시작할 때부터 세웠던 방향성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준비한 대로 잘 되고 있다. 큰 변화 없이 좋은 페이스를 잘 유지하고 있다”라며 “작년에는 홈런에 대한 의식과 조급함이 오히려 독이 됐다. 홈런이 안 나와 조급했는데 올해는 그냥 하던 대로 하면 나온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노시환은 지난해 테이블세터 자원인 정은원(8개)보다도 홈런(6개)을 적게 치며 자존심을 구긴 바 있다. 올해는 아직 정은원의 홈런이 없다. 노시환은 “올해는 이제 경쟁 상대가 아니다”라고 웃으며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정은원과 내기를 하고 있다. 올해는 출루 내기를 하고 있어서 시너지효과가 난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노시환에게 올해 목표를 물었다. 그는 “20홈런, 100타점 이런 기록에 대한 욕심이 기본적으로 있지만 그런 목표를 세우면 욕심이 나고 의식하게 된다. 그래서 올 시즌은 부상 없이 끝까지 잘 치르는 게 진짜 목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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