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90억 FA를 의심했는가…10G 타율 .132 청산, 만루홈런으로 비상하다 [오!쎈 잠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5.04 22: 10

누가 90억 FA 타자를 의심했는가. 한화 이글스의 4번타자 채은성이 최근 타격 부진을 털고 만루홈런을 쏘아 올리며 비상했다. 
채은성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시즌 6차전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1볼넷 2득점 맹활약하며 팀의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1회 유격수 땅볼로 경기장 분위기를 익힌 채은성은 1-0으로 앞선 4회 1사 후 중전안타를 치며 4월 30일 대전 NC전 이후 3경기 만에 안타를 신고했다. 이어 김인환의 달아나는 2점홈런 때 득점까지 신고. 

5회초 무사 만루에서 한화 채은성이 만루홈런을 날리며 기뻐하고 있다. 2023.05.04 /jpnews@osen.co.kr

백미는 3번째 타석이었다. 3-2로 근소하게 앞선 5회 무사 만루 찬스. 채은성은 두산 신인투수 김유성을 만나 초구 볼을 지켜본 뒤 2구째 직구(146km)를 받아쳐 좌월 그랜드슬램으로 연결했다. 4월 20일 대전 두산전 이후 11경기 만에 나온 시즌 5호 홈런이었다. 이는 KBO리그 시즌 5호, 통산 1020호이자 개인 7호 만루홈런이었다. 채은성의 한화 이적 후 3번째 4타점. 
채은성은 멈추지 않았다. 10-2로 크게 앞선 6회 무사 주자 없는 가운데 볼넷을 골라내며 3출루를 완성했다. 
임무를 마친 채은성은 10-2로 리드한 7회 수비 때 이성곤과 교체되며 기분 좋게 경기를 마쳤다. 시즌 타율도 종전 2할9푼4리에서 3할5리까지 끌어올리며 3할 타율로 복귀했다.
채은성은 지난해 11월 6년 최대 90억 원에 LG를 떠나 한화와 FA 계약했다. 이후 개막과 함께 4월 중순까지 4할에 육박하는 타율로 투자 효과를 입증했지만 4월 26일 사직 롯데전 무안타를 시작으로 전날 잠실 두산전까지 일시적인 슬럼프에 빠졌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1할3푼2리(38타수 5안타)까지 떨어지며 팀의 6연패를 지켜봐야 했다. 
그러나 이는 말 그대로 일시적인 부진이었다. 시원한 만루홈런을 쏘아 올리며 4월의 뜨거운 기세를 되찾은 채은성이다. 4번타자의 4타점쇼를 등에 업은 한화는 6연패 뒤 2연승을 달리며 주중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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