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숨죽였던 삼성 타선이 제대로 터졌다. 마치 분풀이라도 하는 듯 상대 마운드를 사정 없이 두들기며 올 시즌 구단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을 세웠다.
삼성은 4일 대구 키움전에서 14-1 대승을 장식하며 연패 사슬을 끊었다. 이틀 동안 1점을 얻는데 그쳤던 삼성은 3회에만 7점을 뽑아내는 등 막강 화력을 과시했다.
1회 호세 피렐라의 선제 솔로 아치는 대량 득점의 신호탄 같았다. 선두 타자로 나선 피렐라는 키움 선발 최원태에게서 좌월 솔로 아치를 빼앗았다. 2구째 투심 패스트볼(142km)을 힘껏 잡아당겨 좌측 담장 밖으로 날려 버렸다. 비거리는 120m.
3회 안타와 실책으로 무사 2,3루 기회를 잡은 삼성은 피렐라의 좌전 안타로 1점을 추가했다. 김지찬의 희생 번트로 1사 2,3루가 됐다. 구자욱의 중전 안타로 주자 모두 홈인. 곧이어 오재일이 우월 투런 아치를 쏘아 올렸다. 삼성 타선은 식을 줄 몰랐다. 김태군과 강한울의 연속 안타에 이어 이성규가 좌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2루타를 터뜨렸다. 8-0.
삼성은 4회 1사 후 김지찬, 구자욱의 연속 안타로 만든 1,3루 찬스에서 오재일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와 김태군의 1타점 2루타로 2점을 추가하며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기세 오른 삼성은 7회 볼넷 3개를 얻어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성규가 2루타를 터뜨려 2점을 추가했고 계속된 1사 3루서 이병헌의 2루 땅볼로 13득점째 기록했다. 8회 오재일의 적시타로 14-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선발 알버트 수아레즈는 화끈한 공격 지원에 힘입어 4전5기 끝에 시즌 첫 승 사냥에 성공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