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성(두산)이 학교폭력 용서 이후 홈팬들 앞에 처음 섰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김유성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시즌 6차전에 구원 등판해 1이닝 3피안타(2피홈런) 5볼넷 5실점으로 부진했다.
김유성은 2-3으로 뒤진 5회 무사 1, 2루서 선발 딜런 파일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몸이 덜 풀렸는지 제구가 하나도 이뤄지지 않았다. 폭투와 노시환의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처한 무사 만루서 채은성 상대 좌월 만루홈런을 허용했다. 초구 볼 이후 2구째 던진 146km 몸쪽 직구가 좌측 담장 너머로 향했다. 데뷔 첫 실점이었다.
김유성의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다. 후속 김인환과 최재훈을 연달아 볼넷으로 내보냈고, 문현빈의 2루수 땅볼에 이어 오선진에게 또 볼넷을 허용하며 1사 만루에 처했다. 이어 장진혁의 1타점 적시타, 노수광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더 내줬다. 계속된 2사 1, 2루는 정은원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극복.
김유성은 6회에도 등판했지만 여전히 흔들렸다. 선두 노시환에게 솔로홈런을 맞은 뒤 채은성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역할은 여기까지였다. 2-10으로 뒤진 6회 무사 1루서 김명신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홈 데뷔전을 마쳤다. 투구수는 51개.
김해고-고려대 출신의 김유성은 2023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 2라운드 19순위 지명을 받았다. 중학교 시절 학교폭력 논란 속에서도 입단 계약금 1억5000만 원과 함께 정식 프로선수가 됐고, 2군에서 몸을 만들다가 4월 21일 학폭 피해자와 전격 합의했다. 김유성은 잘못을 깊게 뉘우치고 피해자 측에 진심 어린 사과를 건넨 끝에 용서를 받았다.
김유성은 그동안 부인해왔던 언어폭력 2차 가해 사실을 인정하고 피해자 측에 진심 어린 사과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를 받아들인 피해자 측은 가해 사실을 인정하고 반성의 시간을 보낸 김유성을 용서하기로 결정했다.
김유성은 4월 27일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뒤 28일 인천에서 SSG 상대 데뷔전을 갖고 1이닝 2볼넷 1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이날 홈 데뷔전 또한 기대를 모았지만 데뷔 2경기 만에 최악투를 펼치며 홈팬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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