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에 나선 딜런 파일(27·두산 베어스)이 한화 다이너마이트 타선에 눈물을 흘렸다.
딜런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6차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4피안타(2피홈런) 1볼넷 5실점으로 흔들렸다.
개막 후 한 달 만에 마침내 데뷔전에 나선 딜런. 3회까지 빠른 템포의 공격적인 투구를 앞세워 1피안타 무실점 호투했다. 1회 2사 후 노시환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채은성을 유격수 땅볼 처리했고, 2회와 3회 연속 삼자범퇴 이닝을 치렀다.
여전히 0-0으로 맞선 4회 급격히 흔들렸다.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노시환에게 선제 솔로홈런을 내주며 첫 실점했다. 풀카운트에서 던진 6구째 낮은 커브가 좌측 담장 너머로 향했다. 이후 채은성의 중전안타로 이어진 1사 1루서 김인환에게 우월 투런포를 헌납했다. 0B-2S의 유리한 카운트였지만 3구째 체인지업이 높게 형성됐다.
딜런은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다. 후속 최재훈을 풀카운트 끝 볼넷 출루시켰고, 2사 1루서 폭투와 실책으로 1, 3루 위기를 자초했다. 오선진의 1루수 땅볼 때 1루 베이스 커버 과정에서 1루수 양석환의 토스를 포구하지 못했다. 다만 추가 실점은 없었다. 장진혁을 3루수 뜬공으로 막고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딜런은 2-3으로 뒤진 5회에도 등판했지만 선두 노수광을 우전안타, 정은원을 볼넷 출루시키며 무사 1, 2루에 몰렸다.
딜런의 데뷔전은 여기까지였다. 신인 김유성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아쉽게 경기를 마쳤다. 투구수는 89개. 최고 150km의 직구 아래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을 곁들였다. 스트라이크 54개, 볼 35개를 던졌다.
김유성은 위기 수습에 실패했다. 폭투에 이어 노시환을 볼넷 출루시킨 뒤 채은성에게 만루홈런을 허용했다. 딜런의 승계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으며 자책점이 5점으로 늘어났다.
총액 65만 달러(약 8억 원)에 두산맨이 된 딜런은 2월 말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에서 라이브피칭을 하다가 타구에 머리를 강타 당했다. 이에 선수단 본진과 함께 귀국하지 못하고 호주에 남아 안정을 취했다.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한국행 비행기 탑승이 불발됐다.
딜런은 다행히 상태를 회복해 3월 12일 한국 땅을 밟았다. 이후 시범경기 원정에 동행하지 않고 분당 서울대병원 정밀 검진을 실시했고, 골타박상으로 인한 어지럼증 진단을 받으며 회복에 4주 소견을 받았다. 딜런은 미세한 두통 외에 특별한 증상이 호소하지 않았지만 3월 한 달간 훈련 스케줄 없이 안정을 취했다.
상태를 회복한 딜런은 4월 1일 마침내 이천 베어스파크에 합류해 복귀 시동을 걸었다. 4차례의 불펜피칭, 연천 미라클과의 연습경기(3이닝 무실점)를 통해 페이스를 끌어올렸고, 4월 27일 KIA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서 4이닝 1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1군 데뷔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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