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전날 7회를 ‘순삭’한 루키 김서현의 담대한 투구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서현은 지난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즌 5차전에 구원 등판해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깔끔한 투구로 팀의 6연패 탈출에 기여했다.
김서현은 8-1로 앞선 7회 선발 김민우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 공 11개로 삼자범퇴를 만들었다. 첫 타자 허경민을 유격수 땅볼, 후속 호세 로하스를 2루수 땅볼 처리한 뒤 장승현을 3구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보냈다. 직구,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을 구사한 가운데 직구 최고 구속은 153km까지 나왔다.
수베로 감독은 “삼자범퇴를 시켰으면 하는 마음으로 투구를 지켜봤다”라며 “투구폼이 조금 바뀐 것도 눈치를 챘다. 나 또한 현역 시절 주 단위로 타격폼을 바꿨던 기억이 있다. 여러 시도를 해봤기 때문에 김서현 또한 이해가 된다. 개인적으로 어떤 변화를 준 건지 물어보고 싶기도 하다”라고 김서현을 기특해했다.
이어 “김서현의 담대함도 봐주셨으면 좋겠다. 많은 관중 앞에서, 또 중요한 상황에서 얼마나 담대하게 공을 던졌는지 봐주셨으면 한다.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나가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전날 잠실구장은 평일임에도 1만4271명의 많은 관중이 입장했다.
타선에서는 동점타를 비롯해 3안타를 치며 8-3 승리를 이끈 정은원을 수훈선수로 꼽았다. 수베로 감독은 “선수들이 도화선처럼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는데 그 중 선봉장은 정은원이었다. 정은원의 타격감이 살아난 부분이 긍정적이었고, 방어적인 모습들마저 많이 없어졌다. 모든 플레이를 공격적으로 하는 모습이 좋게 보였다”라고 흡족해했다.
위닝시리즈를 노리는 한화는 데뷔전을 갖는 두산 외국인투수 딜런 파일을 맞아 노수광(좌익수)-정은원(2루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김인환(지명타자)-최재훈(포수)-문현빈(중견수)-오선진(유격수)-장진혁(우익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펠릭스 페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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