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29)가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500탈삼진을 돌파했다. 베이브 루스 이후 최초로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500탈삼진, 100홈런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오타니는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3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5피안타(2피홈런) 1볼넷 1사구 13탈삼진 4실점으로 역투했다.
9회 3득점으로 뒷심을 발휘한 에인절스가 6-4로 역전승하면서 오타니는 시즌 첫 패 위기를 벗어났다. 시즌 평균자책점이 1.85에서 2.54로 올랐지만 탈삼진 13개를 추가, 케빈 가우스먼(토론토·54개)을 제치고 이 부문 아메리칸리그 단독 1위(59개)에 등극했다.
탈삼진 13개는 오타니의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이 기록으로 지난해 6월23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8이닝 무실점 13탈삼진을 기록한 바 있다. 2년 연속 13탈삼진 쇼를 펼친 오타니는 개인 통산 19번째 두 자릿수 탈삼진 경기를 기록했다.
이로써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500탈삼진 고지도 밟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탈삼진 487개를 기록 중이었던 오타니는 개인 통산 100홈런(134개)에 이어 500탈삼진까지 돌파, 메이저리그 원조 투타겸업 선수 루스 이후 최초 기록을 썼다. 1914~1935년 22년간 활약한 루스는 투수로 통산 501개의 삼진을 잡으면서 타자로 통산 714홈런을 기록했다.
루스의 통산 탈삼진 기록은 ‘MLB.com’ 등 주요 사이트에 488개로 나와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공식으로 쓰는 ‘엘리아스스포츠뷰로’에 따르면 투수로서 모든 경기 탈삼진 합산 결과 501개로 확인됐다.
아울러 오타니는 1900년 이후 현대야구 시대에 통산 500안타, 500탈삼진을 기록한 역대 5번째 선수로도 이름을 남겼다. ESPN에 따르면 1908~1922년 스모키 조 우드(989탈삼진-553안타), 1907~1927년 월터 존슨(3509탈삼진-547안타), 1914~1935년 루스(501탈삼진-2873안타), 1924~1947년 레드 러핑(1987탈삼진-521안타)에 이어 오타니가 투타겸업 계보를 이었다. 이날 3안타를 추가한 오타니는 통산 565안타를 기록 중이다.
깨진 기록도 있다. 지난해 9월18일 시애틀 매리너스전부터 마지막 4경기를 포함해 올해 6경기까지 최근 10경기 연속 3피안타 이하 투구 중이었는데 이날 5피안타를 허용했다. 마운드에서 홈플레이트까지 거리가 지금의 18.44m가 된 1893년 이후 선발투수로는 역대 최초 11경기 연속 3피안타 경기를 노렸지만 무산됐다. 지난 2011년 뉴욕 메츠 시절 제이콥 디그롬(텍사스)의 10경기 연속 기록과 타이를 이루는 데 만족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