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백업다웠다.
KIA 타이거즈 외야수 이우성(28)이 또 한 번 귀중한 활약을 펼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지난 3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광주경기에서 홈런 포함 3안타 1볼넷 3득점 1타점을 올리며 10-2 대승의 주역이 됐다. 롯데의 10연승을 저지하고 전날 패배를 설욕하는 일등공신이었다.
이창진이 외조부상을 당해 대신 우익수로 선발출전해 평균자책점 1.34, 4승 무패의 롯데 에이스 나균안을 무너뜨리는 실마리를 풀어냈다. 0-0이던 3회말 선두타자로 등장이 우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안타로 물꼬를 텄다. KIA의 첫 안타였다. 거센 공격을 펼쳐 4득점 빅이닝을 만들어내며 승기를 잡았다.
4회 두번째 타석에서는 초구를 공략해 좌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몸쪽 높게 들어오는 커브를 공략했다. 결정적으로 승기를 가져오는 시즌 두 번째 홈런이었다. 인크커피 홈런존 상금 200만원까지 획득하는 기쁨 두 배였다. 나균안은 결국 4회를 끝으로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6회도 선두타자로 등장해 좌전안타를 때렸고 득점에 성공했다. 롯데의 추격 의지를 끊는 귀중한 득점이었다. 7회는 2사 3루 마지막 타석에서 상대가 승부를 피해 고의 볼넷으로 1루를 밟았다. 또 후속타때 홈을 밟았다. 모처럼 선발출전했는데 전타석 출루하며 맹활약을 했다.
지난 4월28일 첫 홈런의 영양가도 만점이었다. 2-3으로 뒤진 8회초 대타로 나서 LG 이정용을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터트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연장승부에서 4-3 승리의 밑돌을 깔았다. 이우성의 홈런은 이날 승리 뿐만 아니라 잠실 3연전 스윕으로 이어졌다.
그는 주전이 아니다. 대수비, 대주자, 대타로 나선다. 어떻게 출전하든 누구보다 의욕적인 플레이로 팀에 큰 힘을 주는 슈퍼백업이다. 성적은 28타수10안타, 타율 3할5푼7리, 2홈런, 5타점 5득점을 기록 중이다. 가끔 출전하는데도 감을 잃지 않고 자신의 타격을 하고 있다. KIA의 공격 응집력이 좋은 이유이기도 하다.
이우성은 "첫 타석 결과가 좋아서 자신이게 들어갔다. 또 실투가 와서 쳤는데 바람이 도와주어 홈런이 나온 것 같다. 팀이 한 점을 낸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나균안 투수가 직구와 포크, 컨트롤도 좋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돌리라고 주문을 받았고 그렇게 준비한 것이 적중했다"고 비결을 설명했다.
이어 "경기 나갈 때마다 항상 결과를 내려는 것만 생각한다. 내 페이스나 이런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 선배들이 너무 잘해주시고 밑의 후배들도 믿어주고 잘 따라준다. 그러다보디 팀분위기는 최고인 것 같다. 시즌이 끝났을 때 팀이 높은 곳에서 있으면 좋겠다. 그것 뿐이다"며 팀퍼스트를 강조했다.
'인크홈런존' 상금으로 아내에 대한 사랑을 표했다. "당연히 상금은 모두 와이프에게 주겠다. 그래도 용돈을 좀 주지 않을가요"라며 웃었다. 인터뷰 내내 진지한 얼굴표정이었는데 아내를 언급하면서 얼굴이 활짝 펴졌다. 어쩔 수 없는 아내 사랑꾼다운 모습이었다. /sunny@os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