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매리너스의 신인 브라이스 밀러(24)가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대형 사고를 쳤다. 역대 3번째 진기록을 세웠다.
밀러는 2021년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로 시애틀의 지명을 받았다. 시애틀 입단 후 마이너리그에서 빠르게 성장했다. 드래프트 이후 2021년 싱글A에서 5경기 등판해 프로 경험을 했다.
첫 풀타임 시즌인 2022년에는 싱글A, 하이싱글A, 더블A 세 단계에서 뛰었다. 27경기에서 7승 4패 평균자책점 3.16으로 좋은 성장세를 보였다. 그리고 올해 스프링캠프에 초청 선수로 참가해 시범경기에서 좋은 인상을 남겼다. 4경기 등판해 평균자책점 4.50(12이닝 6자책)을 기록했다. 12이닝을 던져 13탈삼진 4볼넷으로 세부 스탯이 좋았다.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더블A로 내려간 밀러는 4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6.41로 기록했다. 그런데 2021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로비 레이가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이 되면서 시애틀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났다.
시애틀은 더블A에서 6점대 평균자책점인 밀러를 전격 콜업됐다. 밀러는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밀러는 1회 1사 후 라이언 노다 상대로 97.3마일의 하이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첫 삼진에 이어 브렌트 루커도 삼진으로 이닝을 끝냈다.
2회 라몬 로리아노, 제이스 페터슨, 셰이 랭겔리어스를 모두 삼진으로 삼자범퇴. 5타자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시애틀 구단 역사상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5타자 연속 삼진을 잡은 첫 번째 투수 기록을 세웠다.
이후 겁없는 루키의 위력적인 피침이 이어졌다. 3회는 뜬공-뜬공-삼진, 4회는 땅볼-뜬공-삼진, 5회는 뜬공-뜬공-삼진으로 퍼펙트 피칭을 이어갔다. 6회 첫 타자를 삼진으로 잡고서, 16타자 연속 범타 행진.
그러나 6회 1사 후 토니 켐프에게 중전 안타로 맞아 퍼펙트가 깨졌다. 폭투로 1사 2루가 됐고, 우익수 뜬공으로 2아웃을 잡은 후 에스테우리 루이스에게 좌측 2루타를 맞아 첫 실점을 허용했다. 실점 후 노다를 삼진으로 잡고서 이닝을 마쳤다.
밀러는 6이닝 동안 2피안타 10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으로 데뷔전을 마쳤다. 포심 패스트볼이 평균 95마일(152.9km)의 구속을 기록했고, 최고 구속 97.3마일(156.6km)을 찍었다.
시애틀의 유망주 2위이자 MLB 파이프라인 전체 88 위인 밀러는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10탈삼진을 당한 최초의 시애틀 투수가 됐다. 더불어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와 조니 쿠에토에 이어 메이저리그 역사상 세 번째로 '데뷔전 10탈삼진 이상 무볼넷'을 기록한 투수가 됐다.
스트라스버그는 2010년 6월 9일 피츠버그 상대로 7이닝 4피안타 14탈삼진 무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쿠에토는 2008년 애리조나 상대로 7이닝 1피안타 10탈삼진 무볼넷 1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밀러가 3번째 진기록을 세운 것이다.
그런데 승운은 없었다. 시애틀 타선은 6회까지 볼넷 4개만 얻고 안타는 하나도 때리지 못했다. 노히터였다. 밀러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에 8회 A.J. 폴락의 솔로 홈런으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호세 카발레로의 2루타와 2사 후 재러드 켈레닉의 우측 2루타로 2-1로 역전, 2-1로 승리했다.
밀러는 “만약 (마이너리그의)내 기록을 보지 않았다면, 내 스터프로 로케이션 등에서 내가 느낀 것 중에서 최고를 던지고 있었다고 말할 것이다. 다행히도 많은 사람들이 외부에서 보는 주요 수치 뿐만 아니라 어떻게 투구하고 있는지 측정할 수 있는 많은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직구 회전수나 트랙맨 수치 등 성적으로 모든 것을 보여주지 못하는 자신의 공에 자신감을 보였다.
오클랜드 마크 캇세이 감독은 "밀러의 패스트볼은 생명력이 있는 것 같았다. 브레이킹볼은 타자의 균형을 무너뜨리기에 충분했다”고 칭찬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