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카운트 상황이어서 스트라이크 존에 비슷하게 들어오는 공은 모두 치려고 노력했다. 운이 좋게 넘어간 것 같다".
키움 김혜성이 프로 데뷔 첫 선발 마운드에 선 '끝판대장' 오승환(삼성)을 상대로 시즌 첫 아치를 신고했다.
김혜성은 지난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1회 선제 투런 아치를 쏘아 올렸다. 3번 2루수로 나선 김혜성은 1회 1사 2루 찬스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선발 투수는 개인 통산 374세이브에 빛나는 오승환. 풀카운트 끝에 7구째 슬라이더(133km)를 잡아당겨 오른쪽 외야 스탠드에 꽂았다. 시즌 첫 홈런.
1회 김혜성의 우월 2점 홈런으로 기선 제압에 성공한 키움은 2회 이정후의 1타점 2루타, 6회 이원석의 우중간 적시타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선발 아리엘 후라도는 8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1점만 내주는 짠물 피칭으로 시즌 3승째를 따냈다.
김혜성은 경기 후 "풀카운트 상황이어서 스트라이크 존에 비슷하게 들어오는 공은 모두 치려고 노력했다. 운이 좋게 넘어간 것 같다. 팀이 선취 득점하는데 힘이 된 것 같아 기쁘다"고 시즌 첫 홈런을 터뜨린 소감을 전했다.
'끝판대장' 오승환을 선발 투수로 만난 느낌이 궁금했다. 그는 "준비하는데 있어 크게 다른 점은 없었다. 오승환 선배님이 마무리로 등판하실 때 상대했던 느낌 그대로 치려고 했다"고 대답했다.
삼성을 이틀 연속 제압한 홍원기 감독은 김혜성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1회 김혜성의 2점 홈런으로 승기를 잡았고 수비에서 이원석이 병살타를 처리해주면서 흐름을 뺏기지 않았다. 6회 나온 이원석의 추가 타점도 승리를 결정짓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또 "선발 후라도가 긴 이닝 완벽한 피칭을 해줬다. 템포 조절을 잘하면서 상대 타선을 잘 막았다. 변화구를 적절히 섞으며 강약 조절을 잘해주다 보니 쉽게 쉽게 이닝을 소화했다. 오늘 배터리를 이룬 이지영과의 호흡도 좋았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