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현이 형이 승리 못했다" 12년 차 베테랑 포수, 이겨도 웃지 않았다 [오!쎈 인천]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3.05.04 07: 00

프로 12년 차 포수 김민식(34)이 SSG 랜더스 고민을 덜어주고 있다.
SSG는 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위즈와 시즌 5차전에서 5-3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후 김원형 감독은 타자들을 칭찬했다. 김 감독은 “(추) 신수 4안타, (박) 성한이의 2안타가 반갑다”며 “(김) 민식이가 홈런과 1점 차 리드 상황에서 달아나는 타점을 올려주면서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고 했다.

SSG 포수 김민식. / OSEN DB

이날 포수 겸 9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김민식은 “에이스 광현 형이 승리 투수가 되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그럼에도 “팀이 승리해서 기분이 좋다”고 한 김민식은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선발 ‘에이스’ 김광현의 5이닝 2실점(1자책점)을 리드부터 마무리 서진용(11세이브)이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내는 순간까지 포수는 김민식이었다.
무엇보다 타선에서도 돋보였다. 0-1로 뒤진 3회말 동점 솔로 홈런을 날렸고, 7회말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역전 3점 홈런이 터진 뒤 4-3으로 앞선 8회말 귀중한 적시타를 보탰다.
김민식은 “이진영 코치님이 ‘몸쪽 공을 공략하라’는 조언을 해주셨다. 덕분에 오늘 홈런을 친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그는 “내 홈런도 있었지만 에레디아가 결정적인 찬스 때 역전 홈런을 쳤다. 또 투수들이 중요한 순간 최소 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해 팀 승리로 이어진 것 같다”고 승리의 공을 돌렸다.
김민식은 SSG 고민을 덜어주고 있다. 아직 경험이 적은 백업 조형우와 함께 1군 투수들을 잘 리드하고, 다른 팀 포수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상대 주자 견제 능력에 타격감까지 잡고 있다.
흔들리던 마무리 투수도 잘 잡아줬다. 김민식은 마무리 투수 서진용이 9회초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침착하게 리드해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킬 수 있도록 했다.
김민식은 “9회 위기 상황에서 올라가 진용이에게 타자와 어렵게 승부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붙자고 이야기했다. 피하지 않고 초구부터 상대 타자의 타격을 유도하는 볼을 던지면서 좋은 결과를 만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현재 팀이 상위권인만큼 계속 좋은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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