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차 없이 1·2·3위가 다닥다닥 붙었다. 독주 체제 없이 시즌 초반 선두권 다툼이 후끈 달아올랐다.
지난 3일까지 2023시즌 KBO리그 중간 순위를 보면 롯데(15승9패), SSG(16승10패), LG(17승11패)가 승차 없이 1·2·3위로 붙어있다. 각자 경기수가 다른 가운데 승률 차이로 롯데(.625), SSG(.615), LG(.607) 순이다.
지난해 5월3일 기준으로는 1위 SSG(20승6패1무 .769)가 2위 롯데(15승10패1무 .600)에 4.5경기 차이로 앞서며 일찌감치 독주 체제였다. SSG는 지난해 KBO리그 역대 최초로 정규시즌 첫 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1위를 놓치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성공했다.
올해는 초반부터 여러 팀들이 선두권 경쟁에 뛰어들면서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우승팀 SSG와 강력한 우승 후보 LG가 선두권에 오른 것은 크게 놀라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중하위권으로 분류된 롯데가 15년 만에 9연승을 달리며 단독 1위에 오른 것은 이변이다. 롯데가 5월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는 게 관건이다. 롯데는 지난해에도 5월(9승17패 .346)에 가장 저조한 성적을 내며 순위가 2위에서 7위로 급전직하하며 촌놈 마라톤으로 끝난 바 있다. 롯데의 선전은 KBO리그 흥행과도 직결된다는 점에서 예의주시하게 된다.
선두권 3강 체제도 안심할 수 없다. 1~3위 롯데, SSG, LG를 공동 4위 KIA와 두산(이상 13승12패 .520)이 2.5경기 차이로 추격 중이다. 이어 공동 6위 키움(13승13패), NC(14승14패), 8위 삼성(12승14패 .462)까지 4경기 이내로 1~3위 선두권을 추격하고 있어 언제 어떻게 순위가 바뀌어도 이상하지 않게 전개되고 있다. 승률 2할대(.280)로 처진 최하위 한화(7승18패1무)만 분발하면 더욱 흥미로운 레이스가 될 수 있다.
물고 물리는 순위 싸움은 KBO리그 흥행 대박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평일 경기였지만 3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총 5만4057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롯데-KIA전이 열린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 1만3815명이 들어왔고, 오승환(삼성)이 데뷔 첫 선발등판하며 관심을 모은 키움-삼성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도 1만3394명의 관중이 몰렸다.
3일까지 올해 KBO리그 130경기에서 총 관중 135만9731명으로 경기당 평균 1만명(1만459명)을 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전이었던 지난 2019년(1만119명) 이후 4년 만에 평균 관중 1만명 이상의 관중들이 야구장을 찾고 있다. 지난해 평균 관중(8439명)보다 23.9% 증가하며 흥행에 탄력을 받고 있다. 산술적으로 총 관중 753만명 페이스로 기세를 타면 800만명도 바라볼 수 있다. KBO리그는 지난 2016~2018년 3년 연속 800만 관중이 들어왔다. 2017년 840만688명이 역대 최다 관중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