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했던 타선이 터지니 한화 더그아웃에 마침내 평화가 찾아왔다. 선발 김민우는 “너무 좋았다”라며 아이처럼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한화 이글스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5차전에서 8-3으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6연패에서 탈출하며 시즌 7승 1무 18패를 기록했다.
선발 김민우가 6이닝 1피안타 4볼넷 6탈삼진 1실점(비자책) 92구 역투를 펼치며 연패 탈출에 기여했다. 최고 146km의 직구 아래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 등을 곁들여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해냈다. 스트라이크(52개)와 볼(40개)의 비율이 1대1에 가까웠지만 노련한 완급조절과 위기관리능력으로 제구 난조를 극복했다.
김민우는 경기 후 “연패를 끊어내 좋다. 팀원 모두가 한 마음으로 정말 이기고 싶어 했다.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싸워서 연패를 끊었다. 너무 좋다”라며 “일단 연패를 끊어야하기 때문에 승리에만 신경 썼다. 그러려면 내가 마운드에서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마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 신경 썼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2회 3루수 노시환의 포구 실책으로 첫 실점했을 때 어떤 기분이었을까. 그는 “아무것도 없었다. 단지 (노)시환이가 자신감을 잃지 않기를 바랐다. 시환이가 수비수들이 실책하면 되게 미안해한다. 의기소침해 할까봐 괜찮다고 해줬다”라며 “나도 올라갈 때마다 점수 매 번 준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7회 8득점 빅이닝 소감을 묻자 아이처럼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김민우는 “너무 좋았다. 정말 오랜만에 큰 점수가 났다. 점수가 나고 내가 7회에 안 올라가는 걸로 바뀌었다. 선수들끼리 파이팅을 외쳤고, 오늘 이길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라고 환하게 웃었다.
이날 승리로 김민우 또한 6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그는 “매 시즌 조금씩 이닝이 늘고 있다. 올 시즌 또한 작년보다 더 많은 이닝을 목표로 열심히 해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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