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슈퍼루키 윤영철이 빅게임 능력을 보이며 첫 승을 따냈다.
윤영철은 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5-1로 앞선 가운데 강판했고 팀이 10-2로 승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프로 데뷔 4경기만에 거둔 마수걸이 승리였다.
1회를 탈삼진 2개를 곁들여 가볍게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았지만 2회가 위기가 찾아왔다. 2사후 한동희, 유강남에게 연속안타를 맞더니 김민수는 볼넷을 내보내 만루 벼랑에 몰렸다. 그러나 흔들림없이 이학주를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 3구 삼진으로 처리하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3회는 선두타자 안권수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도루를 허용했으나 후속 세 타자를 범타로 요리했다. 3회말 타선이 4점을 뽑아내자 더욱 힘을 냈다. 4회는 안치홍 우익수 뜬공, 한동희 삼진, 유강남을 중견수 뜬공으로 유도하고 영의 행진을 이어갔다. 앞선 경기를 포함하면 9이닝 무실점이었다.
그러나 5회 영의 행진이 깨졌다.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으나 발빠른 1루주자 안권수의 도루를 허용했고 특급루키 김민석에게 우전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그러나 김민석의 도루를 빠른 견제로 잡아내는 등 깔끔한 수비능력도 보여주며 추가실점으로 막았다.
6회부터 마운드를 전상현에게 넘기고 등판을 마쳤다. 투구수는 77개였다. 이가운데 51개가 스트라이이크였다. 존을 완전히 비켜가는 볼이 거의 없었다. 대단한 안정감이었다. 야구장에 가득한 관중들의 함성소리에도 흔들림이 없이 자신의 볼을 던졌다. 신인답지 않았다.
키움과 첫 경기(4월15일 고척돔) 3⅔이닝 5실점으로 쓰린 데뷔를 했으나 이후 삼성전(4월21일 광주) 4⅓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이어 NC전(4월27일 광주)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이날도 놀라운 투구로 기어코 첫 승리를 안았다. 1만3815명의 팬들이 운집한 가운데 멋진 투구였다.
그것도 최근 9연승을 달리며 리그 선두에 오른 롯데의 기세를 잠재우고 설욕에 앞장섰다. 상대 에이스 나균안은 4이닝 5실점하고 강판했는데 19살 소년은 빅게임 DNA까지 과시했다. 윤영철은 다음부터는 5이닝이 아닌 6이닝 퀄리티스타트에 도전할 수 있는 동력을 얻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