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만 보면 걷어차던 한화 이글스 타선이 마침내 타점 먹방의 맛을 알았다.
한화는 3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순위(6승 1무 18패)는 물론 모든 타격지표가 리그 최하위였다. 팀 타율(.214), 득점권타율(.178), 득점(81점), 홈런(9개) 모두 리그 꼴찌였다.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한 1할대 득점권타율이었다. 당연히 치지 못하니 이길 수 없었다. 6연패에 빠진 가운데 이 기간 평균 득점이 1.3점에 그쳤다.
3일 경기 또한 큰 반전은 없어 보였다. 이원석-정은원-노시환-채은성-김인환-최재훈-문현빈-오선진-노수광 순의 선발 명단을 꾸렸지만 1회부터 이원석의 사구에 이은 도루실패 다음 정은원의 2루타가 터지는 엇박자가 발생했다. 이어진 1사 2루 찬스는 노시환이 삼진, 채은성이 우익수 뜬공으로 살리지 못했다.
3회에는 2사 후 정은원, 노시환이 연속안타로 1, 2루에 위치했지만 4번타자 채은성이 헛스윙 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4회 최재훈이 사구, 문현빈이 포수 송구 실책, 오선진이 볼넷으로 1사 만루를 만든 가운데 노수광이 바뀐 투수 최승용 상대 초구에 1(투수)-2(포수)-3(1루수) 병살타로 찬물을 제대로 끼얹었다.
6회 찬스도 아쉬웠다. 선두 채은성이 스트레이트 볼넷, 최재훈이 사구로 다시 1사 1, 2루 밥상을 차렸지만 이번에는 문현빈이 병살타로 밥상을 걷어찼다.
한화 타선이 0-1로 끌려가던 7회 마침내 폭발했다. 선두 오선진과 노수광이 연속안타로 1, 2루 찬스를 만든 상황. 이원석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정은원이 1타점 동점 적시타를 날렸고, 폭투를 틈 타 노수광이 역전 득점을 올렸다. 그리고 타석에 있던 노시환이 1타점 적시타로 격차를 벌렸다.
한화는 멈추지 않았다. 문현빈이 2타점 2루타, 오선진이 1타점 적시타를 연달아 날렸고, 노수광이 우전안타로 흐름을 이은 뒤 이원석이 1타점 중전 적시타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7회에만 8점을 뽑으며 두산 마운드를 초토화시킨 한화 다이너마이트 타선이었다.
득점권 불운을 청산하자 승리가 찾아왔다. 한화는 두산에 기분 좋은 8-3 완승을 거두며 6연패 늪에서 가까스로 탈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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