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신인 투수 박명근이 데뷔 첫 승에 이어 첫 세이브까지 기록했다.
박명근은 3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 2-1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LG는 선발 플럿코가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고, 8회 유영찬이 올라와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전날 데뷔 첫 승(구원승)을 거둔 신인 박명근이 9회 경기를 마무리하기 위해 등판했다. 마무리 고우석이 허리 근육통으로 전력에서 빠져 있어 LG는 집단 마무리 체제를 가동했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전 "박명근이도 9회 세이브로 나갈 수 있다"고 말했는데, 실제로 박명근이 9회 등판했다.
박명근은 첫 타자 박민우를 초구 직구로 스트라이크, 2구째 체인지업으로 타이밍을 뺏어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어 박건우를 148km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천재환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 1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박명근은 경기 후 "점수 차는 보지 않고 던진다. 긴장 보다는 설레는 마음이 더 컸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어제는 첫 승이고 오늘은 첫 세이브를 했는데. 소감은.
이렇게 빠른 시일 내에 승을 할 줄 몰랐고, 세이브도 기록할 줄 몰랐는데 감독님께서 이렇게 적극적으로 써 주셔서 좋은 결과가 계속 있었던 것 같다.
-오늘 경기 마무리는 언제부터 준비했는지.
8회쯤 들어가서 코치님한테 말씀을 듣고서 그때부터 준비했다.
-긴장은 안 됐는지. 1점 차인데.
솔직히 점수 차는 안 보고 올라가는 편이어서 긴장보다는 설레는 마음이 좀 더 컸던 것 같다.
-개막 엔트리에서 시작해 이제 필승조, 마무리도 하게 됐다. 이렇게 빨리 좋은 활약을 하고 자리 잡을 줄 예상했는지.
전혀 생각도 못 했다. 초반에 워낙 안 좋은 모습을 계속 보여주다 보니까, 좋은 생각보다는 오늘은 잘해야지 오늘은 잘해야지 이런 생각이 좀 더 컸다. 그래도 계속 경기를 치르고 보니까 형들이 말씀해 주시기도 하고 경기장에 익숙해지기도 하고 내가 어떤 야구를 해야 되는지도 생각하게 됐다.
-어떤 야구를 생각하는지.
내가 마운드에서, 야구장에 들어서서 만큼은 내가 왕이라는 생각을 하고 던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항상 경기 들어갈 때마다 긴장보다는 그냥 즐기려는 마음으로 하려고 한다.
-9회 1점 차에서 어떻게 던졌는지.
크게 별 다른 건 없었던 것 같다. 어느 상황, 어떤 타이밍에 올라가든지 포수형 리드 믿고, 야수 형들 수비 믿고 던지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1점차) 굳이 의식하고 던지지는 않았다.
-승, 홀드, 세이브 다 했는데 다음에는 뭘 하고 싶은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고,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서 팀의 승리를 위해 도울 수 있으면 그게 최선인 것 같다.
-승 홀드 세이브 중에 무엇이 가장 기억에 남는지.
첫 홀드 때가 그래도 제일… 아무래도 승리 홀드 세이브 전부 없던 상황에서 처음으로 홀드를 했으니까. 그게 제일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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