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토종 에이스 김민우가 투혼의 역투를 펼치며 독수리를 6연패 늪에서 건져냈다.
김민우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시즌 5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피안타 4볼넷 6탈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한화의 6연패 탈출을 이끈 값진 호투였다.
1회 정수빈-양찬열-양석환을 KKK 처리하며 호투쇼의 서막을 열었다. 직구, 커브, 포크볼 등을 적절히 곁들여 공 12개로 3타자 연속 삼진 위력투를 뽐냈다.
김민우는 2회 첫 실점했다. 선두 김재환과 호세 로하스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1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장승현에게 3루수 쪽 내야땅볼을 유도했지만 3루수 노시환이 타구를 뒤로 빠트리는 실책을 범했다. 그 사이 2루주자 김재환이 3루를 거쳐 홈에 도달했다. 다만 계속된 1사 1, 3루 위기는 전민재를 병살타로 잡고 극복했다.
3회에는 위기관리능력이 돋보였다. 1사 후 정수빈-양찬열을 연달아 볼넷 출루시킨 상황. 이어 더블스틸 때 1루주자 양찬열이 2루에서 아웃됐고, 이어진 2사 3루에서 양석환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4회 로하스의 3루타로 처한 2사 3루도 무실점으로 막은 김민우는 5회와 6회를 연달아 삼자범퇴 처리하며 시즌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김민우의 역투에 6회까지 변비야구에 시달리던 한화 타선도 응답했다. 0-1로 뒤진 7회에만 대거 8점을 뽑는 다이너마이트 화력을 선보이며 승부의 쐐기를 박은 것. 덕분에 김민우는 승리 요건을 갖춘 상태서 7회 김서현에게 마운드를 넘길 수 있었다. 투구수는 92개.
최고 146km의 직구 아래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 등을 곁들여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해냈다. 스트라이크(52개)와 볼(40개)의 비율이 1대1에 가까웠지만 노련한 완급조절과 위기관리능력으로 제구 난조를 극복했다.
한화는 결국 두산에 8-3 완승을 거두며 6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토종 에이스 김민우의 6이닝 1실점 비자책 역투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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