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의 압박감이었을까?
롯데 자이언츠 에이스 나균안(25)이 빅이닝을 허용하며 부진했다. 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했으나 4이닝 동안 1홈런 포함 5피안타 2볼넷을 내주고 5실점했다.
4월 5경기 4승무패, 평균자책점 1.34의 압도적 성적을 거두었다. 유력한 월간 MVP 후보에 올랐다. 그 기세를 살려 자신의 5승과 팀의 10연승 사냥을 위해 등판했다. 그러나 연승에 대한 압박감에 흔들렸는지 올들어 가장 부진한 투구를 했다.
1회는 삼진 1개 포함 삼자범퇴, 2회도 삼진 1개포함 삼자범퇴로 산뜻한 출발을 했다. 그러나 3회 선두타자 이우성에게 우전안타를 맞으며 흔들렸다.
보내기 번트에 이어 9번타자 박찬호를 상대로 볼넷을 내준 것이 화근이었다. 리드오프 3할타자 류지역에게 1루수와 2루수 옆으로 빠지는 안타를 맞고 만루에 몰렸다. 까다로운 김선빈을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고 첫 실점했다.
더욱이 다음타자는 가장 잘 맞는 최형우였다. 볼카운트 1-1에서 포크를 던지다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소크라테스에게마저 우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적시타를 맞고 4점째를 허용했다.
KIA도 최근 타선 응집력이 몰라보게 달라졌는데 롯데 에이스를 상대로 빅이닝을 만들었다. 그럼에도 박찬호와 김선빈에게 볼넷을 허용한 것은 나균안 답지 않았다. 그만큼 연승에 대한 부담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나균안은 4회에서도 선두타자 이우성에게 초구 커브로 카운트를 잡으려다 좌월솔로포를 맞았다. 아웃카운트 3개를 잡고 이닝을 끝내고 5회부터 최준용에게 넘겼다. 작년까지 KIA에게 9경기 3패, 평균자책점 9.33의 징크스가 이어졌다.
경기전 래리 서튼 감독은 나균안을 4월의 MVP로 적극 추천하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포수출신 답게 경기운영과 볼배합 알고, 타자들의 스윙을 읽는다. 투수로 구종 감각까지 늘어나며 좋은 투수됐다. 경험과 감각으로 투수전향후 빠른 시간안에 성공했다"고 극찬했지만 아쉬운 결과를 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