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신인 투수 메이슨 밀러(25)가 7이닝 노히터로 잘 던지고도 데뷔 첫 승을 놓쳤다. 메이저리그 꼴찌팀 신인의 불운이다.
밀러는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동안 볼넷 4개만 내줬을 뿐 삼진 6개를 잡으며 무실점 노히터 투구를 펼쳤다.
1회 삼자범퇴로 시작한 밀러는 2~3회 볼넷을 1개씩 허용했지만 나머지 3타자들을 아웃 처리했다. 4회에는 볼넷 2개로 제구가 흔들렸으나 포수의 도루 저지로 수비 도움을 받아 실점 없이 넘겼다. 이어 5~7회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노히터 행진을 펼쳤다.
그러나 7회까지 투구수 100개를 딱 채웠고, 8회 이닝 시작부터 좌완 리차드 러브레이디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최고 99.1마일(159.5km), 평균 97.1마일(156.3km) 포심 패스트볼(46개) 중심으로 슬라이더(26개), 커터(23개), 체인지업(5개)을 구사했다.
‘MLB.com’에 따르면 경기 후 마크 캇세이 오클랜드 감독은 “감독은 선수 부상 위험을 감수할지 아니면 노히터를 노리게 할지 결정해야 한다. 어렵다. 선수는 기록을 이루길 원하지만 동시에 미래도 생각해야 한다. 우리는 에이스 잠재력을 가진 미래를 봤다”고 교체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밀러가 내려가자마자 오클랜드의 리드도 달아났다. 8회 올라온 러브레이디가 1사 후 A.J. 폴락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맞아 밀러의 데뷔 첫 승도 순식간에 날아갔다. 이어 호세 카바예로에게 2루타를 맞고 러브레이디가 강판된 뒤 마무리투수 쥬리스 파밀리아가 투입됐지만 소용없었다. 파밀리아는 타이 프랑스에게 볼넷을 내준 뒤 제러드 켈닉에게 결승 2루타를 맞았다.
1-2 역전패를 당한 오클랜드는 시즌 6승24패로 승률이 2할에 불과하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가장 낮은 승률로 현재 기세라면 역대급 불명예 기록이 나올 수도 있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저 팀 승률은 지난 1899년 클리블랜드 스파이더스(20승134패 .130)로 1900년대 이후로는 오클랜드 전신인 1916년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36승117패 .235)가 가장 낮다.
비록 데뷔 첫 승은 다음으로 미뤘지만 밀러는 “기분 좋았다. 다른 말로 표현할 방법이 없다. 볼넷 4개를 허용한 것은 아쉽지만 무너지지 않은 스스로에게 자랑스럽다. 안타 없이 7이닝을 막은 것은 굉장했다”고 자신의 투구에 만족스러워했다.
196cm 장신의 밀러는 대학 시절 1형 당뇨병 진단을 받았지만 식단 관리와 근력 운동으로 체중을 68kg에서 90kg까지 불렸고, 구속도 급상승했다. 2021년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97순위로 오클랜드 지명을 받았고, 지난달 20일 메이저리그에 콜업됐다. 이날까지 3경기 15⅓이닝을 던지며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3.52 탈삼진 17개를 기록 중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