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버 바우어 효과는 확실했다. 요코하마 스타디움 역사상 최다 관중을 달성했다. 흥행 대박이다.
바우어는 3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히로시마 도요카프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7피안타(1피홈런) 9탈삼진 1볼넷 1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투구수는 98개. 데뷔전에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피칭을 펼치면서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데뷔전 데뷔승.
바우어는 메이저리그 통산 222경기(1297⅔이닝) 83승 69패 평균자책점 3.79을 기록한 특급 에이스다. 2020년에는 신시내티 소속으로 11경기(73이닝) 5승 4패 평균자책점 1.73으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2021년 2월 다저스와 3년 1억 200만 달러(약 1368억원)의 잭팟을 터뜨린 바우어. 그러나 이해 7월 성폭력 혐의로 고소 당했고 행정휴직 처분을 받으며 마운드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후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지난해 4월 324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지만 지방 검찰이 성폭력 혐의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리면서 지난해 12월 출장정지 징계는 194경기로 완화됐다. 그러나 다저스는 바우어를 다시 받아주지 않았고 방출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설 곳을 잃은 바우어는 요코하마와 1년 400만 달러에 깜짝 계약을 체결했고 2군 실전 등판을 거쳐 이날 일본프로야구 데뷔전을 치렀다.
그리고 최고구속 155km의 강속구에 타석에서는 희생번트까지 성공시키는 등 만점 활약을 펼쳤다. 포심, 커터, 슬라이더, 너클 커브, 체인지업을 골고루 활용하면서 일본타자들을 요리했다. 매 이닝 탈삼진을 뽑아내는 구위는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일본은 5월 첫째 주, 골든위크를 맞이했다. 이날 역시 헌법기념일로 공휴일이었다. 요코하마팬들은 골든위크의 하루를 바우어를 보는데 투자했다. 일본매체 ‘베이스볼킹’은 ‘이날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히로시마전에 3만3202명의 관중이 찾았다. 종전 시즌 최다 관중은 지난 9일 주니치전에서 3만3144명이었다. 바우어의 1군 데뷔전을 맞이해 요코하마 스타디움에 몰렸다. 사이영상 출신 우완 투수의 인기가 관중 동원에 큰 역할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바우어는 경기 후 경기 후 히어로 인터뷰에서 “전 동료에게 홈런을 맞았지만 그 외에는 좋은 피칭이었다”라고 말했다. 2회 처음이자 유일한 실점은 맷 데이비슨에게 허용한 솔로포였다. 데이비슨은 바우어의 사이영상 시즌인 2020년 신시내티에서 동료이기도 했다.
아울러 “포수가 타자를 잘 알 고 있다. 나는 타자들을 잘 몰랐기 때문에 포수의 사인을 믿고 던진 결과가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면서 “타석에서는 후지타 카지야라는 훌륭한 코치가 있었기 때문에 편하게 번트를 할 수 있었다. 고맙다”라고 전했다.
이어 “지금까지 뛴 경기 중 가장 특별했던 것 같다”라는 소감도 덧붙였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