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과거 학교폭력 의혹을 받고 있는 이영하(26·두산)에게 징역형을 구형했다.
서울서부지방법원 형사4단독(정금영 부장판사)은 3일 특수폭행, 강요, 공갈 혐의로 기소된 이영하의 결심 공판을 진행했다. 앞서 5차례의 공판이 진행된 가운데 이날은 이영하 측이 요청한 증인 1명이 참석해 신문에 응했고, 변호인, 검찰, 재판부 측의 피고인 신문을 끝으로 모든 증거 조사가 완료됐다. 검찰은 이영하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이에 이영하 측 변호인인 김선웅 변호사(법무법인 지암)는 “검찰 기소 자체가 공소시효에 쫓겼다. 검찰 조사에서 피고인이 조사를 받지 못했다. 검찰 측에서 제시한 증거, 공소사실 자체는 객관적 자료 및 공소사실 관계 증명이 전혀 없다고 볼 수 있다”라며 “피고인이 이름을 부르면서 별명을 부르게 하거나 집합시킨 건 있지만 그런 부분이 폭행, 강요, 협박까지는 아니었다. 그 동안 야구부 선수들 사이에서 관행적으로 있어 왔다. 그런 부분을 고려해 피고인의 무죄를 주장한다. 무죄를 선고해주시길 바란다”라고 선처를 탄원했다.
김 변호사는 “이영하는 현재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작년 8월부터 출전을 못 하고 있다. 이 재판 때문에 2023시즌 선수 계약도 보류된 상태다”라며 “이영하는 2018년 4월 30일 승부조작 제안을 물리치고 한국야구위원회에 신고, KBO로부터 5천만 원 포상금을 받았고, 세금을 제외한 전액을 다 기부했다”라는 사실도 덧붙였다.
피고인 이영하는 최후 진술에서 “여러 일들, 많은 이야기가 나왔지만 반성해야할 부분은 반성하고 있다. 반대로 내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건 아직도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 미안한 마음도 있고, 아직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도 많다”라며 “성실히 재판에 임했고, 좋은 선배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나쁜 행동을 하거나 법정에 설 만큼 심한 행동을 했는지 잘 모르겠다. 나쁜 행동 하지 않았다는 걸 생각해줬으면 한다”라고 했다.
이영하는 2021년 2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고교 시절 이영하와 김대현으로부터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피해자의 게시글이 올라오며 학폭 미투 사태에 휘말렸다. 이후 한 방송사의 시사 프로그램이 폭로자를 인터뷰하면서 논란이 일파만파 커졌다.
한동안 잠잠했던 두 선수의 학폭 미투 사태는 최근 피해자가 스포츠 윤리센터에 이들을 신고하며 논란이 재점화됐다. 이후 경찰 수사와 함께 재판 회부가 결정되면서 지난해 9월 첫 번째 공판이 열렸다.
검찰은 당시 2015년 고교 3학년이었던 이영하의 선린인터넷고 1년 후배인 조씨를 향한 전기 파리채 사용, 야간훈련 시 괴롭힘, 대만 전지훈련 당시 피해자의 라면 갈취 및 가혹행위 등을 혐의로 주장했다.
선고 기일은 5월 31일 오전 10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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