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은 9연승 1위⋅2군도 상무 제치고 1위…드디어 롯데의 시간이 오나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05.03 14: 16

1군과 2군을 모두 휘어잡고 있다. 드디어 롯데의 시간이 오는 것일까.
롯데의 잔칫날이 계속되고 있다. 롯데는 1군에서 9연승을 내리 달리면서 단독 1위에 올라 있다. 
9연승은 2008년 7월27일부터 9월2일까지, 11연승을 달린 이후 처음이다. 당시 베이징올림픽 휴식기가 끼어 있었지만 연승은 멈추지 않았다. 9연승은 15년 만이다. 

롯데 자이언츠 성민규 단장이 래리 서튼 감독과 얘기를 하고 있다. 2023.04.11 / foto0307@osen.co.kr

아울러 롯데가 정규시즌 20경기 이후 기준, 단독 1위에 오른 시기는 지난 2012년 7월7일 이후 처음인데, 이 마저도. ‘1일 천하’였다. 
현재 롯데는 선발진이 나균안을 제외하면 궤멸된 상황에서도 극한의 불펜 야구로 연승을 잇고 있다. 9연승 기간 선발승은 단 2승 뿐이고 제대로 된 선발 역할을 하는 선수가 나균안 뿐이지만 극한의 불펜야구로 승리를 이끌고 있다. 구원 평균자책점이 0.96에 불과하다. 
또한 타선이 적재적소에서 터져주면서 승리를 이끌고 있다. 9연승을 하면서 역전승은 6승에 달한다. 대신 역전패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은 롯데의 1군 상황이다.
비시즌 박세웅과 5년 90억 원의 비FA 다년계약, FA 시장에서 유강남(4년 80억 원), 노진혁(4년 50억 원), 한현희(3+1년 40억 원)를 영입하면서 돈을 풀었다. 또한 방출시장에서 김상수 윤명준 신정락 차우찬 이정훈 등을 데려온 결정들이 주효하고 있다. 
그런데 1군에서만 축제가 벌어지는 것이 아니다. 2군 역시도 롯데는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다. 2군 퓨처스리그에서 남부리그 최강인 국군체육부대(상무)를 제치고 현재 18경기 13승4패1무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성민규 단장 부임 이후 1군에서의 성적도 중요했지만 2군의 선수단 정리와 체제 정비, 육성 시스템 확립에 심혈을 기울였다. 다소 협소한 김해 상동구장 부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해서 육성 및 데이터 장비들을 도입했다. 또한 젊은 선수들보다 베테랑 선수들이 더 많았던 2군 선수단 상황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살을 떼어내는 듯한 기분으로 애매한 입지의 방출 선수들을 내보내고 그 자리를 젊은 선수들로 채웠다. 
동시에 군 문제 정리도 신속하게 했다. 상무와 현역 가리지 않고 선수들의 군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했다. ‘군테크’에도 박차를 가하면서 2군 선수단 규모가 슬림해졌다. 젊은 선수들이 집중적으로 기회를 받을 수 있었다. 성장통은 당연했다. 때로는 선수가 부족하기도 했지만 구단은 이를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2군에서 성장한 선수들이 1군에서 기회와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이는 선수단 뎁스의 확충으로 이어졌다. 현재 방출생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윈나우’ 노선을 택했지만 앞선 시즌 동안 1,2군을 오가며 기회를 받은 선수들도 이제는 2군에서 때를 기다리면서 1군에 오를 날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 2군을 폭격한 윤동희는 1군에서 경험을 쌓고 있고 1군에서 주로 머물렀던 내야수 김민수는 2군에서 다시금 준비 시간을 갖고 1군 콜업 기회를 잡았다. 투수진에서는 신인 이진하와 이태연이 1,2군을 오가면서 프로의 맛을 다양하게 느끼고 있다. 육성선수 신분의 투수 장세진과 포수 서동욱은 2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자 1군과 동행하면서 미래를 준비하게끔 했다.
당장 1군 선수단에 비해 2군 선수단에 대한 지원 자체가 풍족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선수들의 성장세는 긍정적이다. 1군은 윈나우를, 2군은 미래를 도모하는 ‘투트랙 전략’, 어쩌면 현재 롯데 프런트가 가장 원했던 이상적인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 /jhrae@osen.co.kl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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