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통산 374세이브에 빛나는 ‘끝판대장’ 오승환(삼성)의 데뷔 첫 선발 등판에 일본 언론도 주목하고 있다.
오승환은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키움과의 홈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선다. 2005년 프로 데뷔 후 줄곧 마무리로 활약했던 그가 1회 마운드에 오르는 건 이번이 처음.
오승환의 데뷔 첫 선발 출격은 구위 회복을 위해서다. 올 시즌 10경기에 나서 1승 1패 4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4.50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정현욱 투수 코치는 과거 자신의 경험을 살려 긴 이닝을 소화하며 감각을 되찾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박진만 감독에게 건의했고 오승환의 데뷔 첫 선발 등판이 이뤄지게 됐다.
박진만 감독과 정현욱 코치는 "오승환은 우리 팀에서 아주 중요한 선수다. 어떻게 해서든 제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정현욱 코치는 “오승환 선수가 타이트한 상황에서 나가서 결과가 안 좋다 보니 마운드에서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점수 차가 큰 상황에서 패전 처리로 쓰는 건 오승환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마침 선발 한 자리가 비었고 괜찮은 상황에서 던지는 게 낫지 않을까 판단했다. 자기 템포와 리듬을 되찾길 바란다”고 했다.
현역 시절 지키는 야구의 핵심 멤버로 활약했던 정현욱 코치는 구위 회복 차원에서 선발로 나서 효과를 봤다.
정현욱 코치는 지난 2012년 6월 8일 문학 SK전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6피안타 3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고배를 마셨지만 이후 안정감을 되찾았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2일 오승환의 데뷔 첫 선발 등판 소식을 전하며 “한미일 통산 980경기에 등판한 오승환이 선발 투수로 나선 적은 없었다”면서 “올 시즌 마무리로 출발했지만 초반에 세이브 실패가 이어지면서 중간 계투로 강등됐다.
또 “KBO리그 최초 400세이브 및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 달성을 가시권에 둔 ‘살아있는 전설’ 오승환이 첫 선발 등판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