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끝나고 모두 집으로 돌아간 뒤 SSG 랜더스 1호 특타가 진행됐다.
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와 시즌 4차전에서 4-10으로 대패한 후 야구장에는 취재진과 구단 관계자들이 기사 마감과 하루 업무를 마무리 중이었다.
그런데 그라운드를 비추는 조명이 꺼지지 않았다. 주장 한유섬과 거포 내야수 전의산이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그리고 그들 곁에는 김원형 감독을 비롯해 이진영 타격 코치, 정경배 코치 등 코칭스태프가 있었다.
한참 동안 ‘특타’가 진행됐다. 한유섬과 전의산은 번갈아가며 배팅 게이지로 들어갔다. 이진영 코치를 비롯해 코칭스태프는 바쁘게 움직였다. 타격 훈련을 돕고 조언을 계속 건넸다. 올해 첫 경기 후 ‘특타’였다.
SSG는 지난 4월을 2위로 마쳤다. 외국인 선발 애니 로메로가 없어도 잘 싸웠다. 번갈아가며 해결사가 나왔고, 불펜진이 승리를 잘 지켰다. 그런데 팀 타율은 좋지 않았다.
지난 4월 SSG 팀 타율은 2할5푼1리로 10개 구단 중 8위였다. SSG보다 낮은 팀은 두산 베어스(.244)와 한화 이글스(.217) 뿐이었다. 고민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무엇보다 주장 한유섬과 전의산의 고전은 코칭스태프의 고민이 됐다. 중심에서 쳐줘야 할 타자들이 잘 맞지 않으니 승부도 어려웠다. 한유섬의 경우 상체, 하체 부담을 줄이기 위해 타격 자세를 세웠다. 아직 적응이 더 필요한 듯하다.
한유섬은 4월 한달간 타율 1할8푼3리에 그쳤다. 홈런은 1개도 못 쳤다. 전의산의 4월 성적은 타율 1할7푼6리. 홈런은 2개, 타점은 7개 있다. 두 선수가 터져야 SSG도 상위권에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다. 경기가 끝나고 코칭스태프까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이유다.
전의산은 잠을 설치고 있다. 매일 영상을 보고 자신의 타격, 상대 투수의 투구 기록을 살펴보면서 연구하고 있다. 그들의 특타는 효과를 볼 수 있을까. 그들의 고민이 5월에는 해결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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