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신인 투수 박명근이 데뷔 첫 승리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 실책 불운이 따라다녔던 박명근은 최근 8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박명근은 2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2-2 동점인 6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LG는 이날 임시 선발 이지강을 내세워 5회까지 팽팽한 경기를 이어갔다.
박명근은 NC의 3~5번 중심 타선을 상대했다. 첫 타자 박민우는 초구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박건우는 볼 3개를 던진 후 풀카운트로 끌고 갔고 2루수 땅볼로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김성욱은 헛스윙 삼진.
박민우와 박건우는 최고 149km 직구로 밀어부쳤고, 김성욱은 2볼 2스트라이크에서 123km 커브로 타이밍을 뺏어 삼진을 잡아냈다.
LG는 7회초 공격에서 3점을 뽑아 5-2로 앞서 나갔다. 7회말 박명근에서 진해수로 투수 교체. 진해수가 솔로 홈런 한 방을 맞았으나 LG는 5-3으로 승리했다. 박명근은 승리 투수가 됐다.
경기 후 박명근은 "앞에서 (이)지강이 형이 경기를 잘 끌어줬다. 지강이 형이 잘 던져줘서 내가 첫 승을 할 기회가 왔다. 또 운 좋게 타석에서 선배님들, 형들이 점수를 내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박명근은 고졸 신인으로 LG 스프링캠프에 유일하게 참가했다. 염경엽 감독이 지난해 KBO 기술위원장으로 아시안게임 예비 명단을 뽑으면서 고교 3학년인 박명근을 유심히 지켜볼 수 있었다.
지난 가을 LG 감독과 LG 신인 선수로 만났다. 염 감독은 박명근의 재능을 알아보고, 캠프 명단에 합류시켰다. 일찌감치 “개막 엔트리도 가능하다”고 칭찬했다.
박명근은 키가 작은 편이지만 고교 때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뿌렸다. 그리고 슬라이드 스텝이 1.0~1.1초대로 엄청 빠르다. 1루 주자가 웬만하면 도루 시도 조차 하지 못할 정도다. 시범경기에서 도루를 시도하다가 여유있게 아웃되기도.
스프링캠프, 시범경기를 거쳐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박명근은 개막전 KT와 경기에 등판했다. 그러나 수비 불안으로 인해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한 채 3실점을 허용했다. 2번째 경기에선 수비 실책으로 인해 비자책 2실점을 기록했다. 4번째 경기에서 2실점까지 하며 초반 평균자책점은 10점대가 넘었다.
실점이 많았으나 수비 실책, 빗맞은 안타 등 운이 없었다. 구위는 좋았기에 염 감독은 계속해서 박명근에게 등판 기회를 줬다. 리드할 때, 1~2점 열세일 때 전천후로 기용했다.
박명근은 2일 NC전까지 8경기(6⅓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빠른 퀵모션에서 150km 직구가 힘있고, 커브와 슬라이더 제구도 괜찮은 편이다. 올 시즌 12경기에서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4.22를 기록 중이다.
박명근은 “마운드에 올라갈 때는 항상 포수들을 믿고, 야수형들을 믿고 자신 있게 던지려고 한다. 아직 입단한 지가 얼마 안 되서 (상대팀에서) 나에 대한 분석이 많이 안 돼 있다고 생각한다. 그게 또 나의 장점인 것 같다. 변화구, 직구를 아직 타자들이 어색해 하는데(그래서) 자신 있게 던지려고 한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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