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영양가 만점이었다. 키움 에디슨 러셀이 연패의 마침표를 찍는 결승 홈런을 터뜨렸다.
롯데에 이틀 연속 덜미를 잡힌 키움은 지난 2일 삼성과 만났다. 5연승을 질주 중인 삼성을 상대로 9회까지 0의 행진이 이어졌다. 득점 찬스가 없었던 건 아니었지만 집중력이 부족했다.
0-0으로 맞선 키움의 연장 10회초 공격. 선두 타자 김동헌이 키움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김태훈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빼앗았다. 이정후와 이형종이 내야 땅볼로 물러났지만 김혜성이 자동 고의4구로 걸어 나갔다. 2사 1,2루.
러셀이 타석에 들어섰다. 김태훈과 풀카운트 끝에 6구째 포크볼(133km)을 힘껏 잡아당겼다. 타구는 좌측 외야 스탠드에 떨어졌다. 비거리 115m에 이를 만큼 큼지막한 타구였다. 3-0. 곧이어 임병욱도 김태훈을 상대로 우월 솔로 아치를 빼앗았다. 0B-1S에서 2구째 포크볼을 공략해 담장 밖으로 날려 버렸다.
삼성은 10회말 공격 때 호세 피렐라의 내야 안타, 구자욱의 볼넷으로 1,2루 기회를 잡았으나 강민호가 루킹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연승 행진을 '5'에서 마감하게 됐다.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10회 러셀이 결정적인 홈런 한 방을 터뜨리면서 오늘 승리할 수 있었다". 홍원기 감독은 러셀을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꼽으며 이 같이 말했다.
키움의 연패 탈출을 이끈 러셀은 "앞 타자를 고의 4구로 출루시킨 것을 보고 내가 해결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풀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 존에 스플리터가 들어와 자신 있게 휘둘렀다. 사실 직구를 노리고 있었는데 내가 설정한 존에 공이 들어와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8회 2사 만루 찬스에서 2루 땅볼로 물러났던 그는 "지금 시즌을 잘해나가고 있기 때문에 내가 놓친 기회에 대해 부담이나 압박을 느끼지는 않는다. 이번 기회를 놓쳐도 다음에 또 기회가 온다고 생각하니 득점권에서 더 편안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