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들과 인터뷰’ 20승 에이스, 집에서도 만점 아빠 “아침마다 내가 최고라고…”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5.03 10: 00

“두 아들은 내가 야구를 하는 가장 큰 동기부여다.”
두산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31)는 지난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시즌 4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3승(2패)째를 챙겼다.
지난달 20일 대전 한화전 8이닝 1실점 기운을 그대로 이었다. 1회 8구 삼자범퇴를 시작으로 5회 두 번째 타자 김태연까지 14타자 연속 퍼펙트 행진을 펼치며 한화 타선을 압도했다. 투구수 92개 가운데 스트라이크(67개)가 볼(25개)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고, 최고 154km의 직구 아래 슬라이더, 스플리터, 커브 등을 적절히 곁들여 3년 전 20승 에이스의 향기를 풍겼다. 평균자책점도 종전 2.25에서 1.80까지 낮추며 마침내 1점대 평균자책점에 진입했다. 

라울 알칸타라 가족 / 두산 베어스 제공

경기 후 만난 알칸타라는 “퍼펙트는 의식하지 않았다. 빠르게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해서 투구수를 최대한 줄이는 게 목표였다. 그러면서 다음 경기를 준비하자는 마음으로 임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5회 2사 후 유격수 이유찬의 실책으로 장진혁에게 첫 출루를 허용한 알칸타라. 이유찬과 따로 나눈 이야기가 있냐는 질문에 그는 “이유찬이 사과하러 왔지만 경기 중에 신경 쓰지 말라고 했다”라며 “실책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이유찬에게 다시 타구가 가면 그 이닝을 끝낼 수 있는 아웃카운트를 만들 수 있다. 실책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라고 답했다.
알칸타라는 2020년 두산에서 20승(2패)을 거둔 뒤 한신 타이거스로 향해 두 시즌 동안 일본프로야구를 경험했다. 한국과 달리 일본에서는 주로 불펜을 담당했고, 올해 두산에 돌아와서도 4월 중순까지 두 차례나 4이닝 만에 강판되며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제 궤도를 찾은 알칸타라는 6경기 3승 2패 평균자책점 1.80의 안정감을 뽐내고 있다.
두산 라울 알칸타라 / 두산 베어스 제공
알칸타라는 “일본에서 중간계투로 뛰어서 시즌 초반은 다시 선발로 몸을 적응시키는 과정이었다. 지금 상태는 좋다. 2020년 알칸타라를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라며 “일본야구는 좋은 경험이 됐다. 다양한 구종을 봤고, 그 쪽의 야구를 배웠다. 나 또한 직구, 포크볼뿐만 아니라 다른 구종도 언제 어떻게 던져야하는지 알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알칸타라는 이날 큰 아들 로만 알칸타라(6)와 막내 아들 빅토르 알칸타라(4)와 함께 취재진 인터뷰에 응했다. 알칸타라가 인터뷰를 하는 동안 두 아들이 아버지 뒤에 나란히 앉아서 인터뷰가 끝나기를 기다렸다. 
알칸타라는 “아이들 앞에서 인터뷰를 하면 괜히 긴장된다.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되고 싶기 때문에 질문에 대답을 똑바로 해야 한다. 그래서 긴장된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두 아이를 포함한 가족은 가장이자 에이스인 알칸타라가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지는 이유 그 자체다. 가족이 경기장에 오는 날은 평소보다 더 큰 책임감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다. 
알칸타라는 “아이들이 아침마다 와서 ‘아빠가 최고’라고 말해준다. 큰 동기부여가 된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더 열심히 운동하고 싶고, 더 좋은 투수가 되고 싶다라며 ”나는 가족들과 함께 지내면서 엄청난 행복을 느낀다“라고 밝게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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