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에 남고 싶었는데…FA 되니 전화 두 통이 끝" 섭섭했던 터너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5.03 07: 00

지난해 LA 다저스의 주전 유격수로 팀 역대 한 시즌 최다승(111승) 주역이었던 유격수 트레이 터너(30)가 필라델피아 필리스 유니폼을 입고 친정을 찾았다. 
터너는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와의 원정경기를 위해 다저스타디움 방문을 했다. 경기 전 전광판을 통해 다저스 시절 터너 활약이 담긴 영상이 나왔고, 기립 박수를 보낸 팬들의 환대에 터너도 모자를 벗어 화답했다. 
지난 2019년 워싱턴 내셔널스의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로 활약한 올스타 유격수 터너는 2021년 7월말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사이영상 투수 맥스 슈어저(뉴욕 메츠)와 함께 다저스로 왔다. 다저스에서 1년 반 동안 212경기 타율 3할7리 31홈런 128타점 38도루 OPS .843으로 맹활약했다. 

[사진] 트레이 터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얻은 터너는 필라델피아와 11년 3억 달러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다저스의 지구 라이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11년 3억4200만 달러로 더 큰 제안을 했지만 필라델피아를 택했다. 플로리다 출신 터너는 아내도 뉴저지 출신이라 동부 지역 팀을 선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터너는 다저스에 남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2일 ‘디애슬레틱’을 비롯해 미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터너는 “다저스와 장기 계약에 항상 열려있었지만 잘 되지 않았다. 만약 제안이 있었더라면 이를 고려하고 즐겼을 것이다. 다저스가 나를 원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고 지난겨울 FA 시기를 떠올렸다. 
지난해 시즌 전 연장 계약이 되지 않으면서 터너와 다저스는 시즌 후 논의를 기약했다. 시즌이 끝나고 깊은 논의가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터너는 “지난해 캠프 때 다저스 구단과 대화가 잘 되지 않았고, 시즌 후에도 별다른 대화가 없었다. 두 달 정도 시간이 있었지만 두어 번 전화 통화가 전부였다”고 말했다. 
[사진] 트레이 터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저스는 터너뿐만 아니라 잰더 보가츠(샌디에이고), 카를로스 코레아(미네소타), 댄스비 스완슨(시카고 컵스) 등 대형 FA 유격수들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2루수 개빈 럭스를 새로운 주전 유격수로 점찍어두면서 대형 FA 유격수들에게 미온적이었다. 
터너는 “놀라움이라는 단어가 맞는지 모르겠지만 다저스와 아무 일도 없었다. 이것은 비즈니스이고, 잘 되지 않았을 뿐이다. 다저스 구단과 관계는 매우 좋았다.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과도 좋은 소통을 했다”며 구단의 결정을 받아들였다. 
한편 이날 다저스와 첫 경기에서 2번 지명타자로 나선 터너는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경기는 다저스의 13-4 승리. 이날까지 터너의 올 시즌 성적은 30경기 타율 2할6푼(127타수 33안타) 2홈런 7타점 4도루 OPS .669로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사진] 다저스 시절 트레이 터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터너가 떠난 다저스는 새로운 주전 유격수로 낙점한 럭스가 시범경기 때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는 중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됐다. 베테랑 유격수 미겔 로하스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지난달 20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2일 복귀했다. 외야수 무키 베츠가 유격수로도 나서는 등 확실한 주전을 찾지 못한 채 터너의 빈자리를 실감하고 있다. 다저스의 유격수 포지션은 타율 30위(.176), OPS 24위(.642)로 매우 저조하다. 터너가 뛰었던 지난해 다저스의 유격수 타율(.299), OPS(.808) 모두 리그 전체 2위였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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