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 전 감독, 고우석 부상에 LG 직설 비판
OSEN 백종인 기자
발행 2023.05.03 05: 30

[OSEN=백종인 객원기자] 류지현 전 감독이 고우석의 부상 문제를 거론하며 LG구단과 코칭스태프를 직격했다.
KBS N Sports의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는 류 전 감독은 2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다이노스-트윈스의 경기를 중계 방송하던 중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엔트리에서 제외된 문제를 거론하며 부상 관리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류 전 감독은 “기록을 좀 살펴봤다. 고우석이 재활을 통해서 늦게 시즌에 돌입했기 때문에 관리가 필요했던 상황이었다. 그런데 일정을 보니까 지난 주에만 네 번의 등판을 했더라”며 “25일에 이어 27일과 28일 연투를 하고, 하루 쉰 뒤에 30일에는 멀티 이닝을 던졌다. 그렇게 되면 무리가 올 수 밖에 없던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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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내가 아는 LG 트윈스는 피로도 체크나 부상 예방에 대한 부분들, 재활 프로그램, 이런 것들이 가장 잘 돼 있는 팀”이라며 “(고우석의 경우는) 그런 부분들을 놓치지 않았나. 이런 생각도 든다”고 비판했다. 또 “앞으로 상황들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구단이나 코칭스태프는 이런 부분들을 심도 있게 체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BS N Sports 중계화면
고우석은 지난 달 30일 잠실 KIA전에서 8회부터 등판해 9회까지 던지며 0.1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4실점했다. 투구수는 19개였다. 9회 황대인 타석 때부터 구속이 급격하게 떨어지며, 이후 던진 패스트볼은 140㎞ 중반대에 그쳤다. 소크라테스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한 공도 144㎞에 불과했다.
교체되기 직전 마운드에 올라온 포수 김기현에게 “아파, 아파”라고 말하는 입 모양이 중계 화면에 잡히면서 팬들의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LG는 이튿날인 1일 엔트리에서 제외시켰다. 검진 결과 허리 근육통으로 밝혀져 주사 치료를 받았고, 통증 회복에만 일주일 이상의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해졌다.
염경엽 감독은 2일 경기에 앞서 “최소 3주는 예상하고 있다. 경과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처음 일주일은 아무 것도 안 하고 쉬어야 한다. 공을 좀 던지고 하면 2주, 안전하게 하려면 3주 정도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고우석은 3월 WBC 때도 목 통증으로 등판하지 못했고, 귀국한 이후에는 어깨 문제로 개막 엔트리에서 빠졌다. 지난 달 18일 합류했으나, 12일만에 다시 현역 명단에서 제외됐다. 6경기에서 5.2이닝 동안 1승 1패 2세이브, ERA 6.35의 성적이다.
2일 창원 NC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NC 다이노스에 5-3으로 승리한 후 오지환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3.05.02 / foto0307@osen.co.kr
한편 류지현 전 감독은 이날 경기를 해설하며 트윈스의 주루 작전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8회 홍창기의 도루가 실패하자 “아쉽다. 지금은 나도 (작전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었지 않았나. 상대 다이노스도 계속 체크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무리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과론이지만 (도루 시도가 아니었으면) 1루수가 베이스에 붙어 있었을 것이고, 그럼 문성주의 땅볼 타구가 우전 안타가 될 수도 있었다”고 분석했다.
9회 초에 다시 오지환의 견제사가 나오자 “(LG가) 8회 도루 실패에 이어 9회에는 견제사를 당했다. 이러다가 만약 9회 말에 역전을 당한다면 이건 굉장히 큰 거다. 오늘은 아마 (LG가) 이기더라도 찝찝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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